최태원 SK그룹 겸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3일 탄소중립 골든크로스 시기를 앞당겨야 한다며 3대 원칙을 제안했다.
최 회장은 이날 ‘이노베이션 솔루션 포 넷제로(Innovation Solutions for Net Zero)’를 주제로 열린 ‘제5회 탄소중립과 에너지정책 국제세미나’에서 기조강연에 나섰다.
그는 이 자리에서 “탄소중립을 실천하는 것을 보면 몇 가지 문제점이 존재한다”며 “이 문제점을 원칙적으로 해결하는 게 좋겠다고 해서 3대 원칙을 삼았다”고 밝혔다.
우선 첫 번째 문제로 비용(Pricing)을 꼽았다. 최 회장은 “산소와 에너지 가격이 시장논리에 의해서 작동하지 않는다”며 “시장 원리를 활용한 정책 수단을 강화해야 한다는 원칙을 세우게 됐다”고 밝혔다.
두 번째 문제로는 ‘솔루션’을 언급했다. 그는 “우리가 가진 감축 수단과 기술로는 탄소중립이 안된다”며 “과학기술 기반의 탄소중립 실현을 하기 위한 과학기술을 계속해서 촉진하고 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세 번째 문제로 시스템을 지목했다.
최 회장은 “탄소 감축 행동을 유도할 수 있는 제도적 인센티브가 부족하다”며 “저탄소 투자 및 혁신 인센티브 제도를 정비할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3대 원칙과 좀 더 세부적으로 나눈 9대 전략 분야를 만들었고 9대 전략 분야 안에 100가지가 포함된 전략 보고서를 만들었다”며 “100가지 과제를 저희가 제대로 수행한다면 2060년이라고 만든 골든 크로스가 2040년에 일어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환경 투자로 인한 편익이 생긴다”며 “먼저 투자하면 그만큼의 효과를 먼저 가져갈 수 있는 편익 때문에 과감한 인베스트먼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끊임없는 소통과 논의를 통해서 행동 전환이 가능하다는 희망을 찾았다”고 말했다. 그는 “대한상의 조사 결과에서 보면 실제로 탄소중립 추진이 자사 경쟁력의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생각한 국내기업이 소통을 하고 좀 더 지식과 얘기를 많이 퍼뜨리니까 두 배로 늘었다”고 설명했다.
최 회장은 “앞으로도 계속해서 늘면 많은 기업들이 이게 나한테 경쟁력에 오히려 좋을 수 있겠구나 생각하는 기업들이 많이 탄생을 한다면 이 기업들이 실제로 많은 투자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의 과제는 연대와 혁신이라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탄소중립은 인류 공동의 문제로 협력 없이 혼자 할 수 없다”며 “지속적으로 국내 다양한 이해 관계자와 연대를 당연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100대 정책과제가 사회적 공감대를 형성하고 사회와 이행되도록 정부와 기업과 시민단체와 협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특히 “국제적인 연대가 필요하다”며 “아시아 지역을 시작으로 해서 글로벌 연대를 형성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탄소중립에 노력하는 이들에게 제공될 혜택마련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누군가 탄소 감축을 한다면 전 세계와 이 사회가 어떻게 하든 노력한 사람에 대해 크레딧을 줄 수 있는 방안을 연구해야 한다”며 한 가지 예시로 탄소를 줄이면 세금도 감면하는 방식을 언급했다.
그는 “올 1월 탄소 감축 인증센터를 설립을 하고 다른 아시아 국가들과 협력을 논의하고 있다”며 “발렌트리 카본 마켓(자발적탄소시장)을 아시아에 만들어서 미래에 다가오는 새로운 인센티브를 어떻게 만들 수 있는지를 더욱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3~4일 양일간 개최되는 이번 세미나에는 한덕수 국무총리를 비롯해 이회성 IPCC 의장, 루쓰 싸피로(Ruth Shapiro) 아시아자선사회센터(CAPS) 대표, 헬렌 클락슨(Helen Clarkson) Climate Group 대표 등 글로벌 기후리더들이 대거 참여했다. 또 마이크로소프트(MS), 삼성전자, SK, 현대차, LG, 포스코, BASF 등 국내외 선도기업, 주한EU대사, 주한호주대사, 주한아르헨티나대사와 GGGI 등 국제기구, 정부 관계자, 각계 전문가들이 참여했다.
아울러 국제적인 탄소중립 공조, 특히 아시아의 협력을 강조한다는 의미에서 아시아자선사회센터도 함께 자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