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가파른 금리인상은 기록적인 글로벌 긴축 행보로 이어졌고, 경기침체 우려와 뒤섞이는 형국이다. 상황은 이렇지만 국내 주식시장은 조금씩 회복기미를 보이고 있다. 본지는 투자자들의 ‘성투(성공적인 투자)’를 위해 매월 초 여의도발 주식시장 전망과 유망종목을 알린다. <편집자 주>
5월 증시는 박스권 장세가 예상된다. 코스피 지수는 2400~2600에서 머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미국 월가의 유명한 격언인 ‘셀 인 메이(Sell In May, 5월에 팔아라)’가 주가에 반영될지가 관전 포인트다. 국내 증권가에선 ‘셀 인 메이’ 영향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다.
관련 종목으로는 반도체와 2차전지가 주목된다.
2일 증권업계 등에 따르면, 5월 증시는 박스권 장세로, 코스피 지수는 2400~2600에서 머물 전망이다.
이달 증시는 △셀 인 메이 △미국발 변동성 유발 요인 수시 등장 △미국 소비경기 위축 등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셀 인 메이는 주식시장 속설이자 정설이다.
실제 5~10월 선진국 등이 휴가 시즌에 진입하며, 여름에는 글로벌 산업생산이 감소해 증시 부진으로 이어졌다.
또 금리인상 상황에서 은행 대출 심사 강화 등 미국발 변동성도 여전하다.
최근 퍼스트리퍼블릭 은행 예금 감소 사태를 계기로 은행들의 대출심사가 강화돼 실물 경제 전반에 공급되는 신용(유동성)을 감소하게 만들 가능성도 점쳐진다.
미국 재무부 옐런 장관은 “은행들이 현재와 같은 환경에서 매우 조심할 것”이라며 “은행 파산이 발생하기 전부터 대출 기준을 강화하기 시작했지만 앞으로 더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경제 70% 이상을 차지하는 소비경기가 위축되는 등 미국의 불안정한 경기 상황이 국내 증시와 외국인 수급 여건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이에 일부 증권가는 5월 증시가 숨고르기 국면에 돌입할 것으로 내다보면서 셀 인 메이 베팅에 무게를 두고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근 기관 투자자들을 중심으로 투자심리는 비관적으로 변해가고 있으며 셀 인 메이의 불안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며 “5월 증시는 미국발 변동성 유발 요인들이 수시로 등장함에 따라 주가는 박스권 장세를 연출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셀 인 메이에 대한 통계적 불안감과 하반기에 미국 기준금리 인하와 관련해 연방준비제도와 금융시장 간의 동상이몽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주식시장의 조정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셀 인 메이 징후가 아직 없다는 주장도 나온다.
이웅창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5월 증시를 주의하라는 투자 조언이 늘어나고 있지만 경기를 포함한 실적과 물가, 금리 등 당장 크게 걱정할 것은 없어 보인다”며 “셀 인 메이의 징후는 아직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내년 이익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은 10배 수준”이라며 “반도체 업황 개선을 감안한다며 지수가 마냥 비싸다고 말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5월 주목되는 종목은 반도체와 2차전지다.
이를 두고 반도체 관련 업체들의 감산 발표와 함께 실적이 바닥을 다졌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2차 전지는 3월 배터리 출하량도 늘어난 데다, 배터리 원재료 가격도 양호해 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웅창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단은 바닥을 잡은 반도체를 좀 더 긍정적으로 전망하고 있다”며 “경기가 괜찮다면 반도체를, 애매하다면 2차전지를 유력하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감산시기에도 코스피·코스닥 반도체업종 주가는 동행한다”며 “반도체 이익률을 장비업체 이익률이 따라가기 때문이고, 코스피가 2400이하로 떨어진다면 매수영역으로 판단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