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임직원, 위기가정 아동 한달간 20명 지원
삼성전자 임직원, 위기가정 아동 한달간 20명 지원
  • 장민제 기자
  • 승인 2023.05.02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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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나눔의 달' 캠페인, '온라인 나눔키오스크' 특별 개설
구미사업장서 시작… 8년만에 삼성전자 전체, 관계사로 확대
삼성전자 구미사업장 임직원들이 사내 산책길에 설치된 '나눔키오스크'에 모바일 사원증을 태깅하며 기부에 참여하고 있다.[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구미사업장 임직원들이 사내 산책길에 설치된 '나눔키오스크'에 모바일 사원증을 태깅하며 기부에 참여하고 있다.[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가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2일부터 한 달간 전 임직원이 참여하는 '나눔의 달' 캠페인을 펼친다.

삼성전자는 임직원들이 사업장에 설치된 '나눔키오스크'와 캠페인 기간 중 특별 개설되는 '온라인 나눔키오스크'를 통해 위기가정 아동 20명을 한 달간 집중 후원한다고 2일 밝혔다.

올해 처음 열리는 '나눔의 달' 캠페인은 2015년 처음으로 삼성전자 구미사업장에 도입된 이후 전 사업장으로 확산됐다. 삼성 임직원의 '일상의 기부' 플랫폼으로 자리잡은 나눔키오스크 기부를 더욱 활성화하고, 우리 사회에 개인기부 문화를 확산하는 데에도 기여하자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삼성전자는 이번 캠페인 기간에 임직원들이 나눔키오스크 기부의 의미를 되새기며 즐겁게 기부에 동참할 수 있도록 참여 임직원에게 '나눔 굿즈'를 제공하는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할 계획이다.

◇하루 1명씩 총 20명 아동 지원…댓글 응원 이벤트

삼성전자 각 사업장에 설치된 나눔키오스크에 임직원이 사원증을 태깅하면 매회 1000원씩 기부된다.

평소에는 각 사업장에 있는 나눔키오스크에 지역 사업장별로 서로 다른 한 아동의 사연이 소개되고 목표 기부액이 모아지면 다음 아동을 위한 모금이 시작된다.

'나눔의 달' 캠페인 기간인 5월 한 달 동안은 삼성전자 전국 사업장의 나눔키오스크에서 동일한 1명의 아동을 하루씩 소개해 집중 지원한다.

아동의 사연은 사내 인트라넷에도 소개되고, 임직원들이 나눔키오스크를 찾지 않고 사무실에서도 손쉽게 기부할 수 있도록 사내 메신저를 활용한 '온라인 나눔키오스크'도 한 달간 특별 개설된다.

이번 한 달간 후원할 아동은 희귀난치병, 중증장애를 앓고 있거나 미혼모·한부모 가족, 다문화 가족 중 어려움을 겪고 있어 시급하게 지원이 필요한 아동으로 굿네이버스, 세이브더칠드런과 함께 선정했다.

캠페인 첫날 사연이 소개된 김빛나(가명, 4세) 어린이는 희귀난치병 '팰리스터-홀 증후군'을 앓고 있다.

이 증후군은 염색체 돌연변이로 인해 손, 발 등의 신체 결함과 내장 기관 이상이 유발되는 희귀병이다. 김빛나 어린이는 음식물을 제대로 먹을 수 없어 콧줄로 영양분을 섭취하고 있다.

김빛나 어린이 가족의 수입은 치료비를 충당하기에 벅차지만 이들 가족은 기초생활보장 급여 수급 대상이 아니라 정부 지원을 받기 어렵다. 도움이 시급한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근무일 기준(20일) 매일 1명씩, 이렇게 도움이 필요한 아동들의 사연을 소개하고 온·오프라인 나눔키오스크를 통해 기부금을 모아 총 20명의 아동에게 기부할 예정이다.

임직원의 참여를 격려하고 '나눔 문화'가 더욱 확산될 수 있도록 △1일 1회 이상 태깅하며 5월 한 달간 20명의 아동을 모두 후원하는 '1일 1태깅 챌린지' △수혜 아동을 응원하는 댓글 달기 등 특별 이벤트도 진행한다.

'1일 1태깅 챌린지'와 '응원 댓글 이벤트'에 참여하는 임직원에게는 '나눔'과 관련된 소정의 굿즈도 제공할 예정이다.

◇ 2015년 임직원 제안으로 시작…국내 전 사업장, 해외 사업장 확대

나눔키오스크는 2015년 삼성전자 구미사업장 사원협의회 임직원들의 제안으로 처음 만들어졌다.

구미사업장 임직원들로부터 시작된 '일상의 기부'가 입소문을 타면서 나눔키오스크는 삼성전자의 다른 사업장으로도 확산됐다. 나눔키오스크는 2016년 수원사업장, 2020년 화성사업장, 2021년 용인, 평택, 천안, 온양사업장에 추가로 설치됐다.

2022년에는 서울R&D캠퍼스와 광주사업장 등 삼성전자의 국내 전 사업장에 설치됐고 미국, 중국, 인도, 베트남, 태국 등 해외 사업장으로도 확대됐다.

삼성전자는 현재 국내 35대, 해외 24대로 총 59대의 나눔키오스크를 운영하고 있다. 8년간 국내 나눔키오스크를 통해 모금된 26억4000만원의 기부금은 도움이 필요한 아동 580명에게 전달됐다. 

나눔키오스크를 통한 '일상의 기부'가 어려움에 처한 아동들에게 즉시 도움이 된다는 점에 공감하는 임직원이 늘어나면서 임직원의 기부 참여가 늘어나고 있다.

나눔키오스크를 통한 연간 기부 참여자는 2015년 연간 5000여명에서 2022년 연간 3만8000여명으로 7배 이상 늘어났다. 지난해에 1000번 이상 기부에 참여한 임직원만 13명이다.

매일 출퇴근하며 나눔키오스크를 태깅하는 임직원, 식사 때마다 나눔키오스크를 태깅하는 임직원, 산책할 때마다 나눔키오스크에 참여하는 임직원 등 기부를 일상의 루틴으로 삼고 있는 임직원들도 많다.

올 3월까지 689회를 기부한 MX사업부 김현주 프로는 "희귀병을 앓거나 어려운 환경에 처한 아이들의 사연을 볼 때마다 마음이 아팠고, 작지만 조금이라도 이들의 삶을 개선하는 데 힘을 보태고 싶었다"며 "나눔키오스크는 출퇴근길에 사원증 태깅만으로 손 쉽게 기부할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 관계사까지 나눔키오스크 통한 '일상의 기부' 문화 확산

2022년 하반기에는 나눔키오스크를 통한 '일상의 기부' 문화가 삼성전자를 넘어 삼성 관계사로도 확산됐다.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전기, 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증권,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14개 관계사들이 나눔키오스크 30대를 신규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관계사의 나눔키오스크를 모두 합하면 총 89대다.

삼성 임직원들은 나눔키오스크 외에도 다양한 방식으로 기부와 봉사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삼성은 월 급여에서 일정 금액을 정기적으로 기부하는 '기부 약정'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매년 말 본인이 내년에 회사의 CSR 활동 중 기부하고 싶은 CSR 프로그램을 직접 선택하고 원하는 금액을 입력하면 매월 급여에서 자동으로 쉽게 기부할 수 있는 사내 시스템이다.

임직원들은 삼성의 대표 CSR 프로그램인 △삼성청년SW아카데미(SSAFY) △삼성희망디딤돌 △삼성드림클래스 △삼성주니어SW아카데미 △푸른코끼리 가운데 기부할 프로그램을 선택할 수 있다.

또 삼성은 임직원 기부금과 동일한 금액의 '1:1 매칭금'을 해당 CSR 프로그램에 지원하는 '매칭 그랜트'를 운영한다. 임직원들이 기부한 금액은 '두 배'로 늘어나 실제 CSR 프로그램에 지원된다.

삼성 임직원들은 금전적 기부 외에도 본인의 지식과 경험을 공유하는 '재능 기부' 활동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

삼성 임직원들은 △삼성희망디딤돌 △삼성청년SW아카데미 △삼성드림클래스 △삼성주니어SW아카데미에 참여하는 청소년 대상으로 멘토로 참여해 고민을 함께 나누고 이들이 꿈을 찾고 성장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삼성 임직원들은 매년 말 '기부 약정'을 할 때, 재능 기부로 참여할 회사 CSR 활동도 선택할 수 있다.

jangsta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