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딸 등 친명 강성지지층 반발… 총선 앞두고 '단일대오' 전략 변함 없을 것
더불어민주당 신임 원내대표로 '친낙(친이낙연)계'로 꼽히는 3선 박광온 의원이 당선되면서 민주당이 단일대오를 꾸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번 원내대표 경선은 친명계의 약세가 예견된 선거였다. 현재 최고위원회가 친명 일색이라는 비판을 받는 만큼, 이를 견제하기 위해 범명(凡明) 또는 비명계 인사가 우세할 것이란 관측이 쏟아졌다. 박 원내대표의 당선 역시 이런 흐름을 방증한다는 것이 정치권의 중론이다.
신임 원내대표단도 계파색이 대폭 옅어졌다.
박 원내대표가 1일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발표한 원내대표단 구성을 살펴보면 원내 운영수석부대표로는 박 원내대표와 함께 '친낙'으로 꼽히는 송기헌 의원(재선·강원 원주)이, 원내대변인으로는 초선 김한규(제주 제주을)·이소영(경기 의왕과천) 의원이 뽑혔다. 새롭게 만들어진 경제 담당 대변인으로는 홍성국 의원(초선·세종갑), 비서실장으로는 민병덕 의원(초선·경기 안양동안갑)이 배정됐다. 친명 색채를 빼 현재 최고위와 균형을 맞추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다만 이재명 대표 강성 지지자인 개딸(개혁의 딸)을 중심으로 이에 대한 반발이 나오면서 사실상 친명 대 비명 양자 구도가 더욱 확고해 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민주당 당원 게시판과 이 대표 팬클럽인 '재명이네 마을' 등에는 이들을 중심으로 친낙계인 박 원내대표를 탄핵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빗발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 안팎에 어려움이 산적한 만큼 이 대표를 중심으로 뭉쳐야 한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이 대표는 논란 진화와 당내 결합을 위해 직접 나섰다. 그는 지난달 30일 페이스북에서 "민주정당에서 당원과 지지자가 합리적으로 의견을 제시하는 것은 당연한 권리이지만 생각이 다르다고 모멸감을 주고 의사 표현을 억압한다면 토론과 논쟁은 사라지고 적대감만 쌓인다. 품격 있는 민주당의 문화를 앞장서서 지키겠다"며 "나와 함께 민주당을 이끌어 줄 박 원내대표께 뜨거운 박수와 응원 보내주시면 좋겠다"고 직접적으로 언급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비공개 간담회 후 기자들과 만나 이 같은 의견에 대해 "민주주의에서는 반대나 찬성(의견)은 다 있는 것이다"고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박창환 정치평론가는 본지와 통화에서 "일부 지지층의 불만이 있더라도 외형적인 파열음은 크지 않을 것이다"라며 "지지층에서 (박 원내대표 탄핵을) 압박용 카드로 쓸 수는 있겠지만, 결국 '타협형'이라는 이 대표의 기조에 큰 영향을 미치기는 어렵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