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는 미국 은행 위기설 재발 등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면서 3거래일 만에 하락했다.
24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물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1.69달러(-2.15%) 내린 배럴당 77.07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국제선물거래소(ICE)에서 7월물 브렌트유는 전장보다 1.94달러(-2.35%) 낮은 배럴당 80.6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원유시장 참가자들은 경기 둔화를 우려하는 투자심리를 나타냈다.
미국 은행 위기가 다시 부상하고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은 상황은 중국의 수요 증가 등에 대한 기대감을 상쇄했다.
미국 은행 퍼스트리퍼블릭은 전날 발표한 실적 보고서를 통해 3월말 기준 총 예금이 1044억7400만달러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말 대비 40.8% 쪼그라든 수준이다.
퍼스트리퍼블릭은 지난달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여파로 위기에 몰렸던 은행이다.
지난달 JP모건 등 대형 은행 11곳으로부터 300억달러를 지원받은 것을 고려하면 퍼스트리퍼블릭의 실제 예금 감소액은 1000억달러가 넘는다. 수익성도 나빠져 1분기 당기순이익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33% 줄었고, 매출은 13% 감소했다.
퍼스트리퍼블릭은 직원 수를 20~25% 줄이고, 임원 급여를 삭감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이 소식에 퍼스트리퍼블릭의 주가는 이날 50% 가까이 폭락했다.
미국 은행 위기와 이로 인한 금융 리스크 우려가 재점화하면서 유가에도 하방 압력이 가해지고 있는 모습이다.
미국의 경제 지표 부진도 유가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콘퍼런스보드가 발표한 미국의 4월 소비자신뢰지수는 101.3으로 전월 수정치 104.0보다 하락했다. 이는 시장이 예상한 104.0을 밑돌 뿐만 아니라 지난해 7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