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산불로 인한 재산 피해액이 389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18일 강릉시는 11일 산불 발생 이후 17일까지 1차 재해조사를 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전했다.
11일 오전 8시22분 강릉 난곡동에서 발생한 불은 8시간 만인 오후 4시30분에 꺼졌다.
이 불로 1명이 숨지고 26명이 다쳤다. 축구장(0.714ha)의 530배에 이르는 379ha(산림 179ha)가 탔다.
재산 피해액은 15개 분야 389억4600만원이다. 이 중 공공시설은 피해액은 58억500만 원이다. 경포해수욕장 등 공공건물 5개소, 가로수 5개소, 공원 11개소, 산림 120ha 등이 피해를 봤다. 사유시설(건축물 226동) 피해액은 333억5000만 원이다.
상영정, 방해정 등 문화유산 4개, 골프장 1개(40ha), 농업과 축산 피해 156개, 비닐하우스 37동, 저온저장고 17동, 농업창고 10동, 축사와 농막 58동, 농기계 532대 등이 피해를 봤다. 이재민은 217가구 489명이 발생했다.
시는 이번 1차 피해조사를 바탕으로 2차 재해조사를 24일까지 진행한다. 2차 조사를 끝낸 뒤 5월 중순까지 복구 계획을 확정해 추진한다.
이날 김홍규 강릉시장은 온정의 손길이 절실하다는 내용의 대국민 호소문을 발표했다.
김 시장은 "강릉이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폭격을 맞았다"며 "화마를 피한 곳도 예약 취소가 줄을 잇고 관광객의 발길도 뜸해져 산불 피해와 상권 침체의 이중고를 고스란히 떠안아야 하는 주민들의 한숨이 깊은 만큼 아름다운 기부이기도 한 강릉 여행으로 피해 주민에게 희망을 전해달라"고 말했다.
한편 산림당국은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다. 강풍으로 나무가 부러지면서 전선을 단락시켰고, 단락된 전선에서 불꽃이 발생해 산불이 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신아일보] 이인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