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업체들이 RTD(Ready To Drink) 하이볼 상품들이 잇달아 출시하는 분위기다. MZ세대 사이에서 믹솔로지(섞다라는 의미의 ‘Mix’와 기술을 뜻하는 ‘Technology’의 합성어) 문화가 유행하면서 하이볼이 대세 주류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편의점 업체들은 차별화 상품으로 MZ세대들을 집중 공략하며 매출을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CU가 지난해 11월 업계 최초로 선보인 RTD 하이볼 ‘어프어프 레몬토닉·얼그레이’는 출시 약 3개월 만에 50.2퍼센트(%)의 매출 신장률을 기록했다. 현재까지 누적 판매량만 200만개에 달했다. 하이볼 구매 고객들의 연령대는 20대 46.0%, 30대 31.7%로 70%가 넘는 비중을 차지했다. 편의점 주소비층인 MZ세대가 RTD 하이볼을 선호하는 것이다.
CU는 이 같은 소비 경향을 반영해 20~30대에게 인기 있는 아트 크루 프린트베이커리 소속 청신 작가와 ‘청신 레몬 하이볼’을 출시했다. 청신 레몬 하이볼은 레몬향과 리큐르의 씁쓸한 맛의 조화가 특징이다. 패키지에는 청신 작가의 대표작인 블랙 네온 시리즈의 ‘목탄을 삼킨 선’이 적용됐다.
CU 관계자는 “하이볼 맛집으로서 다양한 협업으로 차별화 신상품을 지속 개발하고 해외 인기 상품 역시 적극 발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세븐일레븐도 RTD 하이볼 인기에 맞춰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지난 2월 제주 흑돼지 맛집 숙성도와 ‘숙성도 하이볼’ 2종을, 이달 5일 배달의민족과 ‘짠하기 좋은 하이볼’ 2종을 각각 출시했다. 세븐일레븐이 3월29일부터 4월11일까지 최근 RTD 하이볼 실적을 분석한 결과 첫 출시 후 2주 대비 200%가량 매출이 올랐다.
세븐일레븐은 RTD 하이볼 구색을 강화하기 위해 다음 주 스코틀랜드산 스카치 위스키 원액이 20% 들어간 자몽·라임 등 ‘몰트위스키하이볼’ 2종을 발매한다. 몰트위스키하이볼자몽은 스카치 위스키와 자몽 원액의 조화로 상큼하고 달달한 맛이다. 몰트위스키하이볼라임은 스카치 위스키에 레몬·라임 원액을 넣어 깔끔하고 청량감 있는 끝맛이 특징이다. 두 상품 모두 알코올 도수는 7.5%다.
세븐일레븐은 추후 국내 최초로 잭콕(Jack Daniel's and Coke) 스타일을 구현한 하이볼도 선보일 예정이다.
이마트24도 RTD 하이볼 경쟁에 뛰어들었다.
이마트24는 오는 13일 클래식·핑크 등 ‘카브루 레디 하이볼 500밀리리터(㎖)’ 2종을 선보인다. 카브루 레디 하이볼은 주정에 물을 더해 희석한 원주가 아닌 카브루 브루어리가 직접 양조한 원주가 사용됐다. 레디 클래식 하이볼은 진저에일향과 위스키향을 담아 청량한 맛을 강조했다. 레디 핑크 하이볼은 자몽향과 위스키향으로 달콤쌉쌀하면서 상큼한 맛이 특징이다. 두 상품 모두 알코올 도수는 7%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와 물가 인상의 여파로 홈술 문화가 하나의 라이프스타일로 자리 잡으면서 다양한 주류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났다. 특히 편의점의 핵심 타깃인 MZ세대가 RTD 하이볼을 선호하는데 이들의 니즈를 충족시킬 상품을 출시해 주류 라인업을 지속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