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다음은 부·울·경…롯데·쿠팡·컬리, 배송 '맞짱'
수도권 다음은 부·울·경…롯데·쿠팡·컬리, 배송 '맞짱'
  • 김소희 기자
  • 승인 2023.04.12 05: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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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부산 '오카도 물류센터' 2025년 완공 목표
대구에선 쿠팡, 창원은 컬리 물류기지 본격 가동
수백만 동남권 수요 공략…추가 진출 활발 전망
쿠팡 대구FC 1층에는 상품 포장지에 찍힌 운송장 바코드를 스캐너로 인식하면 배송지별로 상품을 분류하고 옮겨주는 '소팅 봇'이 다.[사진=김소희 기자]
쿠팡 대구FC 1층에는 상품 포장지에 찍힌 운송장 바코드를 스캐너로 인식하면 배송지별로 상품을 분류하고 옮겨주는 '소팅 봇'이 있다.[사진=김소희 기자]

롯데·쿠팡·컬리가 수도권에 이어 부산·울산·경상권(동남권)을 거점으로 배송 경쟁을 펼칠 전망이다. 쿠팡이 대구 물류센터 가동으로 포문을 연 가운데 컬리도 최근 창원에 물류센터를 오픈했다. 롯데는 부산에서 2025년 오픈을 목표로 올해 물류센터 착공 계획을 밝혔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동남권이 국내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업체들의 새로운 물류 인프라 격전지로 떠올랐다.

쿠팡은 3200억원 이상을 투자해 무인운반로봇(AGV), 소팅로봇(분류로봇), 무인 지게차 등 인공지능(AI) 기반 자동화 혁신기술이 집약된 ‘대구풀필먼트센터(대구FC)’를 건립했다. 쿠팡은 대구FC를 대구와 남부권을 아우르는 첨단 물류의 핵심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실제 대구FC의 가동률은 지난해 3월 준공 이후 꾸준히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쿠팡 관계자는 “대구FC는 전국 물류센터에 혁신기술 DNA를 전파하는 테스트베드이자 전진기지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컬리는 경남 창원시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에 상온·냉장·냉동 기능을 갖춘 ‘컬리 동남권물류센터’를 열었다. 이곳은 컬리의 수도권 외 첫 번째 물류센터다. 이로써 컬리는 동남권 주요 도시에 컬리의 새벽배송 서비스인 ‘샛별배송’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 컬리는 생산효율이 높아지고 배송비용 절감 등 수익성이 향상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컬리 관계자는 “더 많은 고객이 질 좋은 상품을 빠르고 편리하게 받아볼 수 있도록 동남권센터를 시작으로 물류 인프라 확대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롯데쇼핑은 온라인 그로서리(식료품) 사업 경쟁력 강화 일환으로 부산에 ‘오카도 스마트 플랫폼(OSP)’이 적용된 첫 번째 ‘고객풀필먼트센터(CFC)’를 짓는다. 롯데쇼핑은 2025년 오픈을 목표로 올해 말 CFC를 착공한다. 롯데쇼핑은 부산 CFC를 통해 해당 지역 소비자들에게 한층 향상된 쇼핑 경험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롯데가 지향하는 ‘대한민국 온라인 그로서리 1번지’ 도약을 위한 첫걸음이다. 혁신적인 시스템으로 새로운 쇼핑 경험을 선사하는 것은 물론 지역경제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업계 안팎에서는 수백만명에 이르는 동남권 배후수요(상품을 직·간접적으로 이용할 수 있어 수익으로 이어질 수 있는 잠재적인 수요)를 확보하기 위한 이커머스 업체들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경상권은 수도권 다음으로 인구가 많은 지역인 동시에 부산, 울산, 대구, 창원 등 소득수준이 높은 광역시 규모의 도시가 여럿 있다”며 “수도권에서 서비스 안정화를 이뤘다면 이후 고객 확장 차원에서 잠재력이 큰 동남권을 생각할 수밖에 없다. 때문에 주요 업체들의 경상권 진출이 활발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ksh333@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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