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외 지역 국민 10명 중 7명은 거주지 경기 수준이 악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11일 전국경제인연합회에 따르면, 만 18세 이상 국민 1000명을 대상으로 '지역경제 현황 및 전망'을 조사한 결과 지방민의 71.2%는 올해 지역경제가 지난해보다 나빠질 것이라고 응답했다. 올해 체감경기 수준은 작년의 82.5% 수준에 그쳤다.
모든 지역에서 올해 경기 악화를 전망했다. 특히 △광주(전년비 77.8%) △전북(78.2%) △충북(79.8%) △부산(80.4%) △전남(80.5%) △제주(80.7%) △대구(81.4%) △경북(82.2%)은 전체 평균(82.5%)보다 낮았다.
지방민의 72.0%는 올해 지역 일자리가 작년보다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체감일자리 수준은 작년의 82.5%에 불과했다.
지방민의 49.4%는 거주지역이 소멸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중 64.0%는 20년 이내에 소멸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역소멸은 경제위축, 일자리 감소, 저출산고령화 등 다양한 요인들에 의해 교육, 경찰, 소방 등의 행정기능을 포함한 지역기능이 상실되는 것을 의미한다.
지역별로는 6개 시도(△경북 66.7% △전북 64.8% △울산 60.0% △전남 58.5% △강원 54.2% △대구 50.9%)에서는 지역이 소멸될 수 있다는 응답이 절반을 넘었다. 반면 8개 시도(△부산 48.6% △제주 45.5% △대전 44.4% △충북 43.1% △경남 42.5% △충남 41.3% △광주 37.7% △세종 20.0%)에서는 지역소멸 가능성을 상대적으로 낮게 봤다.
지방민의 41.1%는 미래에 거주지를 떠나 수도권으로의 이주를 희망한다고 응답했다.
세대별로는 △20대(64.4%) △30대(41.7%) △40대(39.2%) △50대(36.1%) △60대 이상(28.3%) 순으로 수도권 전입을 희망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20대가 60대 이상보다 약 2.3배 높았다.
수도권으로 이주를 희망하는 주요 이유로 △열악한 일자리 여건(47.4%)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문화·휴식시설의 부족(20.9%) △보건·의료시설 접근성 미흡(20.4%) 등이 뒤를 이었다.
지방민들은 지역경제 위축의 원인으로 △지역산업 위축(27.0%) △지역소비 부진(26.1%) △지역재정 악화(16.6%)를 꼽았다.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정책과제로는 △지역산업 활성화 등 지역 일자리 여건 개선(53.5%) △생활 인프라 구축(19.3%) 등을 지적했다.
추광호 전경련 경제산업본부장은 "지방의 청년인구 유출을 막기 위해서는 지역경제의 활성화로 양질의 일자리가 창출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돼야 한다"며 "관광산업 활성화와 함께 지역의 성장동력 발굴·육성노력이 긴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