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중진공)은 ‘2023년 제1차 스케일업금융 참여기업 모집’에 193개사가 몰려 발행예정 규모인 1300억원의 8배가 넘는 1조980억원이 접수됐다고 9일 밝혔다.
스케일업금융은 자체 신용으로 회사채 발행이 어려운 중소기업이 직접금융 시장을 통해 자금을 조달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 중소기업은 스케일업금융을 통해 발행한 회사채를 유동화증권(P-CBO)으로 구조화해 민간투자자 및 중진공에게 매각해 필요한 자금을 조달할 수 있게 된다. 일반 정책자금보다 대규모 자금을 공급해 중소기업 스케일업을 유도한다.
중진공은 올해 국내 처음으로 5년 만기 P-CBO로 발행해 중소기업의 안정적인 성장자금 마련을 지원할 예정이다. 또한 혁신성장 분야, 초격차·신산업 분야 우수 중소기업의 스케일업 지원을 통해 핵심전략산업을 육성하고 신성장동력 확충에 집중한다.
앞으로 민간 벤처캐피탈사가 1차 발행 참여기업을 대상으로 업종별 심사를 진행한다. 신용평가회사, 회계법인 등 민간 전문기관이 실사·평가를 실시해 평가 객관성을 확보한다.
기업선정 단계에서는 민간 전문기관이 수행한 평가결과를 바탕으로 자산유동화, 투자 분야 등의 민간 전문가들이 참여한 선정위원회에서 편입심사를 진행한다. 심사를 통해 지원기업을 최종 선정하고 6월 경 자금 지원이 이뤄질 예정이다.
스케일업금융 발행을 위한 공동 주관사로는 IBK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하나증권이 선정됐다. 기존 KDB산업은행 외 유동화증권 신용보강을 위해 NH농협은행이 신규로 참여 예정인 등 민간중심 중소기업 지원 생태계를 조성에 힘쓰고 있다.
중진공은 지난해 스케일업금융 사업을 통해 91개 중소기업을 선정했다. 유동화증권 신용보강을 위해 후순위 증권을 인수해 업체당 평균 약 21억원, 총 1882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을 지원한 바 있다.
김학도 중진공 이사장은 “스케일업금융은 자체적으로 회사채 발행이 어려운 중소기업의 직접금융 자금조달을 가능케 하고, 민간투자자의 참여를 유도해 정부재정만을 투입하는 타 사업 대비 높은 재정 승수효과가 있는 사업”이라며 “중진공은 중소벤처기업의 대규모 성장자금 지원에 앞장서 신성장동력을 창출하는 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