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계 ‘융합’이 전염병처럼 확산되고 있다. 기업의 정통 사업 경계는 이미 허물어졌다. 기업들은 협력과 신사업을 통해 새로운 융합형 비즈니스 기회를 만든다는 전략이다. 살기 위한 미래 생존법이다. <신아일보>는 2021년부터 진행한 업종별 ‘융합시리즈’ 3탄을 마련, ‘살길은융합’ 연중기획편을 계속 이어간다. 기업별 CEO 경영스타일을 분석, 이에 맞춘 융합 전략과 미래사업을 파악해 보는 시간이다.
이번 시리즈에서는 교육업종 CEO를 파헤친다. <편집자 주>

장평순 교원그룹 회장이 글로벌 경기침체 등 대내외 위기를 극복하고 일류기업 도약을 위해 혁신 기술 투자와 사업영역을 확장하는 과감한 행보에 나선다.

6일 교원그룹에 따르면, 장 회장은 챗GPT로 대표되는 생성형 AI(인공지능)와 스타트업, 여행업 등 신기술과 다양한 사업 부문을 집중 투자한다.

장 회장은 웅진 출판사 영업사원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해 '전국 판매왕'에 오르는 등 영업능력을 인정 받았다. 이후 1985년 서울 인사동에서 직원 3명과 교원그룹 전신인 '중앙교육연구원'을 설립해 매출 1조원 기업을 일군 자수성가형 기업가다. 특히 장 회장은 위기에서 기회를 찾는 경영가다. 교원그룹은 IMF 외환위기 시기, 방문판매를 기반으로 창사 이래 가장 많은 성장을 이뤘다.

장 회장은 이번 글로벌 위기를 오히려 도약의 발판 기회로 삼았다. 새로운 기술을 확보하고 사업 분야를 확장해 그룹 시너지를 창출한다는 전략이다.

교원그룹은 Ai학습지 아이캔두 ‘실사형 Ai튜터’에 챗GPT를 적용해 고도화에 나섰다. 아이캔두는 실감형 교육환경을 제공하고자 메타버스로 구현한 가상교실에서 교과연계 맞춤학습이 가능한 AI 학습지다. ‘실사형 Ai튜터’는 실사형AI 기술을 적용해 실제 인물을 영상 합성으로 제작한 가상 교사다. 챗GPT도입으로 학습 중 궁금한 사항을 실시간으로 묻고 답할 수 있는 것은 물론 데이터 개인화를 통해 학습자에게 최적화된 높은 정확도의 답변 제공을 목표로 한다.

교원그룹은 지난 2020년 AI-DX(디지털전환) 센터를 설립하고 교육과 호텔, 여행 등 그룹의 전 사업영역에서 AI 기술을 활용한 디지털 혁신을 이끌어오고 있다. 교육 부분은 AI-DX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기술혁신센터와 교육콘텐츠 연구개발을 총괄하는 미래콘텐츠연구소를 중심으로 연구개발을 추진 중이다.

또한 시너지 창출과 고객 기반 확대를 위해 여행과 같은 새로운 사업 분야 확장도 속도를 냈다. 

교원그룹은 1996년 교원여행을 설립·운영했다. 2020년 시니어 여행 전문 브랜드인 ‘여행다움’을 론칭했다. 2021년 1월에는 중견 여행사인 KRT를 인수하면서 해외 패키지 여행 서비스 역량 강화에 나섰다. 당시 코로나19 확산으로 여행 수요가 급감 등 여행 업황이 침체된 시기에 진행한 투자다. 이후 2022년 5월에는 교원투어의 여행전문 브랜드 '여행이지'를 공식 출범하고 여행사업 입지를 강화했다.

교원투어는 ‘MZ PICK’ 등 차별화된 고객별 맞춤형 여행 상품을 선보이는 등 경쟁력을 높이며 지난해 패키지 여행사 중 업계 2위 군으로 올라섰다. 지난해 교원투어의 거래액은 1730억원으로 연간 목표치 1600억원을 8% 초과 달성했다.

최근에는 그룹 시너지 극대화를 위해 교원그룹 라이프케어 서비스 전문기업 교원라이프와 교원투어가 여행과 라이프케어 서비스를 연계한 결합상품을 공동으로 기획해 시리즈 형식으로 선보였다. 고객 혜택을 강화한 전략적 제휴 상품을 확대해 시장 경쟁력을 높인다는 목적이다.

교원라이프와 교원투어의 첫 번째 공동기획 상품은 크루즈여행과 라이프케어 서비스를 결합한 ‘교원투어라이프’다. 이 상품은 교원라이프로부터 라이프케어 서비스를 보장받으면서 교원투어의 여행전문 브랜드 여행이지에서 제공하는 럭셔리 크루즈여행을 비용 부담 없이 떠날 수 있는 혜택을 제공한다.

장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교원은 불황 속에서 더 잘 되는 극히 드문 체질을 가진 회사"라며 "IMF 때도 창사 이래 가장 많은 성장을 했다. 위기를 기회로 삼아서 또다시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난해 창립 37주년 기념사에서는 "초심을 잃지 않고 열정적으로 노력한다면 전 사업 분야에 걸쳐 일류 회사로 성장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신아일보] 윤경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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