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10곳 중 8곳, 유연근무제 '워라벨·생산성' 향상
기업 10곳 중 8곳, 유연근무제 '워라벨·생산성' 향상
  • 장민제 기자
  • 승인 2023.04.05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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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대 기업 인사·노무 담당자 대상 '근로시간제 운영현황' 조사
전국경제인연합회 간판.[사진=전경련]
전국경제인연합회 간판.[사진=전경련]

국내 기업 10곳 중 8곳이 유연근로시간제 등 근로시간 선택권 확대가 업무 생산성과 워라밸 향상에 도움 된다고 인식했다.

5일 전국경제인연합회에 따르면, 매출 1000대 기업 인사·노무 담당자를 대상으로 ‘근로시간제도 운영현황’을 실시한 결과 응답기업의 67%는 생산성 및 일·생활 균형 향상을 위한 제도 도입의 필요성에 공감했다.

응답별로는 △매우 공감 21.4% △대체로 공감 45.6% △보통 24.3% △대체로 비공감 6.8% △전혀 비공감 1.9%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여론조사기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실시됐다.

기업들은 생산성 및 일․생활 균형 향상을 위해 도입했거나, 도입을 고려하고 있는 제도로 휴가형태 다양화, 연차사용 촉진 등 휴가 활성화 조치(27.6%)를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탄력․선택․재량근로, 시차출퇴근 등 유연근로시간제(27.0%) △근로시간 기록·관리 시스템 구축 및 강화(21.4%) △자율좌석제, 원격근무제 등 근로장소 유연화(14.3%), △근로시간저축계좌제(4.6%) 순이었다. ‘없음’이라고 응답한 비중은 5.1%에 그쳤다.

기업들이 업무효율 및 생산성 개선에 효과가 있다고 가장 많이 꼽은 제도는 휴가형태 다양화, 연차사용 촉진 등 휴가 활성화 조치(83.5%)로 나타났다. 다음으로 △탄력·선택·재량근로제 등 유연근로시간제(82.5%) △근로시간 기록․관리 시스템 구축 및 강화(76.7%) △자율좌석제, 원격근무 등 근로장소 유연화(68.0%) △근로시간저축계좌제(63.1%) 순이었다.

기업들이 불필요한 초과근로 감축에 효과가 있다고 가장 많이 응답한 제도는 탄력·선택·재량근로제 등 유연근로시간제(73.8%)다. 뒤를 이어 △휴가형태 다양화, 연차사용촉진 등 휴가 활성화 조치(70.9%) △근로시간 기록․관리 시스템 구축 및 강화(67.9%) △자율좌석제, 원격근무 등 근로장소 유연화(62.1%) △근로시간저축계좌제(54.4%) 순으로 조사됐다.

실제 유연근로시간제를 많이 활용할수록 초과근로시간이 줄어드는 추세가 관찰됐다. 통계청 및 고용노동부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최근 7년간 유연근로시간제 활용률은 2015년 4.6%에서 2022년 16.0%로 지속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상용근로자의 월평균 초과근로시간은 10.7시간에서 8.2시간으로 꾸준히 감소했다.

전경련 관계자는 “주52시간제 시행 이전부터 유연근로시간제 활용률 증가와 함께 초과근로시간이 감소했다”며 “유연근로시간제의 활용이 불필요한 초과근로를 줄이고 근로시간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지난 1년간 전일제 근로자의 기본근로시간과 초과근로시간을 합한 총근로시간은 1주 평균 45.7시간으로 집계됐다. 구체적으로 보면 주44시간 이상 주48시간 미만(39.8%)이 가장 많았다. 이어 △주48시간 이상 주52시간 미만(34.0%) △주40~44시간(20.4%) △주36~40시간 미만(4.8%), △주52~56시간 미만(1.0%) 순으로 조사됐다.

추광호 전경련 경제산업본부장은 “휴가 활성화 조치, 유연근로시간제 도입 등 근로시간 선택권을 확대한 많은 기업들이 일‧생활 균형 및 생산성 개선 효과를 느끼고 있는 만큼 국회와 정부는 근로시간 유연화를 통해 업무효율을 향상시키고 근로자의 삶의 질을 제고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jangstag@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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