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93%·LG 41% '급감'…1분기 실적 혹한기 예고
삼성 93%·LG 41% '급감'…1분기 실적 혹한기 예고
  • 장민제 기자
  • 승인 2023.04.03 17:0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자업계, 반도체 경기악화 직격탄…소비심리 위축 영향
삼성전자, LG전자 로고.[사진=각사]
삼성전자, LG전자 로고.[사진=각사]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올 1분기 혹독한 성적표를 받을 전망이다. 특히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은 조 단위 영업 손실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 불황과 경기악화 탓이다.

3일 증권가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오는 7일 같은날 1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한다. 

1분기 삼성전자의 실적 전망치(컨센서스)는 매출 64조3000억원, 영업이익 1조1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대비 매출은 17.5% 줄고 영업이익은 92.9% 감소한 성적이다. 영업이익은 전분기와 비교해도 83.1% 축소될 것으로 추정됐다.

삼성전자의 실적부진은 경기하락에 따른 IT수요심리가 축소되자 반도체 업황도 악화됐기 때문이다. 삼성전자가 주력으로 하는 D램(DRAM) 메모리 반도체 단가는 8기가바이트(GB) 기준 지난해 5~6월 3.35달러에서 차츰 감소해 올 1~2월 1.81달러까지 하락했다.

증권가는 삼성전자 내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DS(디바이스솔루션)부문이 1분기 4조원대 이상의 영업손실을 낼 것으로 내다봤다.

한동희 SK증권 애널리스트는 “반도체 사업을 담당한 DS(디바이스솔루션) 부문이 4조7000억원 영업적자를 본 것으로 추정된다”며 “가전분야인 DX(디바이스 영업이익 추정치는 4조3000억원, SDC는 6000억원”이라고 말했다.

또 “갤럭시S23 등의 출하 호조와 스마트폰 평균판매가격(ASP) 상승 전망은 실적에 고무적”이라며 “하지만 반도체 수요 하락 지속에 따른 판가 하락과 출하량 감소로 메모리가 큰 폭으로 적자 전환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LG전자 실적도 크게 하락할 전망이다. 증권가는 LG전자가 올 1분기 매출 20조7182억원, 영업이익 1조970억원을 올릴 것으로 내다봤다.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1.86% 줄고 영업이익은 41.6% 급감한 성적이다.

다만 증권가는 LG전자의 1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나쁘진 않다는 반응이다.

박강호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TV와 가전에서 수요회복은 전년대비 부진하지만 주요 원자재와 물류 측면에서 비용감소 규모가 예상을 상회했다”며 “영업이익률이 컨센서스를 상회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1분기 H&A사업부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87.6% 증가한 8370억원, VS사업부는 전년대비 흑자전환한 59억원으로 추정된다.

증권가는 올해 전장분야에서 LG전자의 성장을 기대 중이다. 

박 애널리스트는 “전년대비 VS매출은 올해 22.8%, 내년 18.9%로 증가해 전체 외형도 성장할 전망”이라며 “LG마그나의 매출 비중은 지난해 4분기 20%로 ZKW 매출 비중(18%)을 넘어섰고 올해 더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광수 이베스트 애널리스트도 “전장 사업의 수주 규모가 2021년 60조원에서 지난해 80조원으로 증가하고 매출은 올해 10조원을 넘어설 것”이라며 “LG마그나(파워트레인)가 지난해까지 적자를 기록했지만 올해 개발 프로젝트 모델이 양산으로 본격 전환돼 흑자전환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LG마그나의 영업손실은 2021년 582억원에서 지난해 204억원으로 적자폭을 줄였다.

김 애널리스트는 “모델 수주 확대 및 판매관리비 증가로 영업손실이 지속됐지만 양산 물량 증가에 따른 고정비 부담 감소와 품질 안정화로 올해 흑자전환을 전망한다”고 말했다.

jangsta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