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워홈, 장남 3000억 배당 요구에 "상식 벗어났다"
아워홈, 장남 3000억 배당 요구에 "상식 벗어났다"
  • 박성은 기자
  • 승인 2023.03.31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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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 입장 발표…"사익추구 우선하는 태도 깊은 우려"
아워홈 마곡 본사. [사진=아워홈]
아워홈 마곡 본사. [사진=아워홈]

아워홈이 최근 오너가 장남 구본성 전 부회장의 3000억원에 육박하는 배당금 요구에 대해 “상식을 벗어난 제안”이라고 공식 비판했다.

아워홈은 31일 입장을 내고 “현재 경영진과 전 임직원은 불투명한 경영환경 속에서 오직 회사의 정상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2020년 창사 이래 첫 적자 이후 1만 아워홈 직원들은 절치부심해 1년 만에 흑자로 전환하는 저력을 보여줬다”며 “(구 전 부회장은) 지난해 정기 주주총회에서도 1000억원의 배당금 지급을 요구했고, 올해에도 순이익의 10배가 넘는 2900여억원의 배당금을 요구하며 사익 추구를 우선하는 태도에 깊은 우려를 표한다”고 밝혔다.

이는 전일 구본성 전 부회장 측의 입장에 대한 반박이다. 구 전 부회장 측은 “아워홈은 현재 5000억원 이상의 이익잉여금이 누적된 상황이어서 지분 매각의 효율성을 기하고자 배당 제안을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창립자 가족이 명예롭게 퇴장하고, 전문경영인 체제를 도입하는 것은 아워홈의 모든 구성원이 바라는 미래성장을 위한 돌파구”라고도 주장했다.

아워홈은 창업자 고(故) 구자학 회장의 4남매가 지분 98%가량을 보유한 비상장사다. 이중 3남매가 보유한 지분은 구 전 부회장 38.6%, 구미현 19.6%, 구 부회장 20.7%(셋째 구명진 지분 포함)다. 

아워홈은 “구본성 주주는 2021년 보복운전으로 유죄를 선고 받았으며 임원보수 초과 수령, 상법 및 회사 내부 규정 무시 등 경영능력 부재와 함께 회사를 위기에 이르게 했다”며 “현재는 대표이사 시절 횡령 및 배임 혐의로 검찰수사까지 진행 중”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지분매각 효율성을 위해 배당을 제안했다고 주장하지만 규모가 회사 이익의 10배가 넘는 것으로 배당안이 가결될 경우 지급을 위한 차입만 큰 폭으로 증가해 오히려 지분 매각에 결정적인 걸림돌이 된다”고 우려했다.

아울러 “기본적으로 매각을 목적으로 하는 주주가 회계법인 고용 또는 연계도 없이 회사 이익의 10배가 넘는 배당을 요구하며 회사 가치를 하락시키는 상황 자체가 정상적이지 않다”고 덧붙였다.

아워홈 노조 역시 구본성 전 부회장의 요구를 강력 규탄하고 있다. 노조는 앞서 27일 성명서에서 “오로지 개인의 이익만을 위해 회사를 다시 경영 악화의 길로 내몰고 직원들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는 주주에 맞서 투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구본성 전 부회장은 회사 배당 총액 2966억원을, 장녀 구미현은 456억원을 요구하는 주주 제안을 했다. 구지은 부회장이 경영을 주도하는 아워홈은 30억원으로 안건 상정했다. 

내달 4일 예정된 주주총회에서 배당총액을 두고 세 안건이 표 대결을 벌이면서 결론이 날 전망이다.  

parkse@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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