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가 상장사 이사회 내 ESG(환경·사회·지배구조)위원회 설치, ESG 전담팀 운영,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발간 등 체계적이고 투명한 경영 시스템 정립에 주력한다. 전 상장사 이사회 내 ESG위원회를 설치하고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발간을 의무화한 재계 그룹은 롯데가 처음이다.
30일 롯데지주에 따르면, 롯데는 2040년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해 전사적 노력을 기울인다.
롯데는 10년 단위로 탄소배출 감축과 친환경 기여 목표를 설정할 계획이다. 단기적으로는 공정 효율화로 온실가스 배출을 감축한다. 중장기적으로는 혁신기술 적용과 친환경 사업 등을 통해 완전한 탄소 중립이 실현될 수 있도록 단계적인 전략을 수립할 방침이다.
계열사별로 보면, 세븐일레븐은 폐플라스틱 분해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스타트업 테라블록과 지난 21일부터 물류센터 폐PET(폴리에스테르)를 재활용할 수 있는 TPA(테레프탈신)로 되돌려 판매하는 사업을 추진 중이다. 세븐일레븐은 인천 물류센터를 시작으로 전 물류센터로 확대할 예정이다. 세븐일레븐은 지난 2월부터 자체 개발한 친환경 종이얼음컵을 적용 중이다. 3월 초에는 친환경 용기 도시락을 출시했다.
롯데제과는 3월 초부터 플렉소 인쇄 방식의 친환경 포장재가 적용된 카스타드 제품 생산하고 있다. 플렉소 인쇄 방식은 안전성 높은 수성잉크가 양각 인쇄돼 잉크는 물론 유해화학물인 유기용제 사용량도 절감 가능하다. 롯데제과는 몽쉘, 빈츠, 하비스트, 야채크래커 등 주요 제품의 낱개 속포장재와 꼬깔콘 외포장에 플렉소 인쇄 방식을 적용할 예정이다. 롯데제과는 앞서 2021년 4월부터 카스타드, 엄마손파이, 칸쵸 등에 플라스틱 재질의 완충재와 용기를 종이로 변경했다.
롯데케미칼은 세계 최대 국제전자제품박람회 ‘CES 2023’에서 CCU(이산화탄소 포집·활용)기술과 미래 배터리 소재인 VIB ESS(바나듐이온 배터리 에너지저장시스템), 친환경 스페셜티 소재 기술을 선보였다.
CCU기술은 국내화학업계 첫 기체분리막을 활용한 신기술 실증 설비다. 롯데케마칼은 CCU기술이 배출권 구매 비용 절감과 기술 확보를 통한 신사업 진출, 글로벌 탄소중립 대응을 통한 ESG 경영 체계를 강화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2020년부터 실증 운영을 진행해 탄소 포집용 기체분리막의 성능 검증을 완료했다. 현재는 실증 과정에서 수집·분석한 데이터와 운전 기술을 바탕으로 대산공장에 글로벌 화학사 첫 분리막 탄소포집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다.
VIB ESS는 물 기반 전해액을 사용해 발화 위험성이 원천적으로 차단된 배터리다. 이는 산업용, 가정용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성장이 기대되는 차세대 배터리로 주목받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바나듐이온 배터리제조업체 스탠다드에너지의 지분 약 15%(약 650억원 투자)를 확보한 2대 주주로 다양한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있다.
롯데건설은 지난해 9월 친환경 건설 신소재 기술개발 스타트업 위드엠텍과 탄소 배출량을 최대 90%까지 저감할 수 있는 친환경 콘크리트를 개발했다. 친환경 콘크리트에는 시멘트 5%에 철강산업 부산물인 고로슬래그를 80% 이상을 배합하고 강도·내구성 향상 첨가제를 일부 추가됐다.
친환경 콘크리트 기존 콘크리트의 주원료인 시멘트를 5%만 사용했지만 동등하거나 그 이상의 강도를 발현한다. 또 수화열(콘크리트 속 시멘트 성분과 물이 화학반응을 일으키는 현상)을 30% 이상을 낮춰 균열발생 가능성이 줄였다. 때문에 아파트 기초, 말뚝과 같은 대형 구조물의 시공 품질 확보에 유리하다. 롯데건설은 친환경 콘크리트로 아파트 시공 시 1000세대 기준 약 6000톤의 내재탄소 저감이 가능하며 나무 약 4만2000그루를 심는 효과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