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FOMC 결정, 물가 안정 위한 금리 인상 고민 반영"
한은, "FOMC 결정, 물가 안정 위한 금리 인상 고민 반영"
  • 배태호 기자
  • 승인 2023.03.23 10:4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시장상황 점검회의' 열고 FOMC 결과에 따른 영향 점검
(사진=신아일보DB)
(사진=신아일보DB)

한국은행은 23일 오전 이승헌 부총재 주재로 '시장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에 따른 국제금융시장 상황과 국내 금융·외환시장에 미칠 영향을 점검했다.

현지 시각 21~22일 열린 FOMC 회의에서는 시장 예상대로 정책금리를 25bp(1b=0.01%포인트) 인상했다. 

이와 함께 올해 말 정책금리 전망(점도표)을 5.1%(중간값)로 유지하고, 정책결정문에서 '지속적인 인상'을 '추가적인 정책 긴축이 적절할 수 있음'으로 대체했다.

이에 대해 시장이 비둘기파적(dovish)으로 해석하면서 미 국채금리는 상당폭 하락(2년물 -23bp, 10년물 -18bp)하고, 미 달러화지수(DXY) 역시 0.7% 하락하는 등 약세를 보였다.

한은은 "이번 FOMC 결정은 금융불안 상황에서 물가안정을 위해 금리를 인상해야 하는 연준의 고민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특히 의결문에서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높은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언급됐고, 파월 의장이 "인플레이션 장기 목표치인 2%로 낮추기 위해 여전히 갈 길이 멀고 물가상승압력이 계속해서 높다"며 올해 금리인하 가능성을 부인한 점을 주목했다.

또 SVB(실리콘밸리뱅크) 사태 등에도 불구하고 FOMC가 "최근 금융상황과 관련해서는 미국 은행 시스템은 건전하고 강건하다'고 평가한 점도 금리 인하 배경으로 꼽았다.

이에 대해 이승헌 부총재는 "SVB, CB(크레딧뱅크) 사태 이후 금융 불안에 대한 시장의 경계감이 여전히 큰 상황에서 금융안정 상황 전개와 그에 따른 미국 통화정책에 대한 기대 변화 등에 따라 국내외 금융시장 변동성도 수시로 확대될 수 있다"며 "대외여건 변화와 국내 가격변수 및 자본 유출입 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필요시 적극적인 시장 안정화 조치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신아일보] 배태호 기자

bth77@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