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LG전자가 지난해 실적부진에도 연구개발비를 대폭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지난해 연구개발비는 전년대비 10% 이상 증가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연구개발비로 총 24조9292억원 가량을 집행했다. 이중 정부보조금 100억원을 제외하면 24조9192억원을 연구개발비로 지출했다. 이는 사상 최대치로 전년대비 10.3% 증가한 액수다.
다만 자산화 된 개발비(무형자산)는 없었다. 연구개발비는 통상 비용으로 처리되지만 상용화 가능성이 높을 경우 비용이 아닌 ‘무형자산’으로 분류된다. 삼성전자의 무형자산은 2020년 2857억원, 2021년 1945억원을 기록했다.
LG전자는 지난해 연구개발비로 총 4조370억원을 투입했다. 이중 정부보조금(149억원)을 제외한 4조221억원을 연구개발비로 지출했다. 전년대비 13.1% 증가한 수치다. 특히 상용화 가능성이 높은 무형자산은 전년 대비 9.5% 늘어난 2091억원으로 산정됐다.
개발건수 기준 사업부문별 연구실적은 H&A(생활가전)가 39건으로 선두에 올랐다. 이어 BS(비즈니스솔루션) 15건, HE(홈엔터테인먼트) 12건, LG이노텍 11건, 기타 9건, VS(전장) 1건 순으로 나타났다.
양사는 설비투자비도 대폭 늘렸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53조1153억원을 설비투자에 투입했다. 전년대비 10.2% 증가한 액수로 대부분(90.1%)이 반도체 사업 신·증설에 사용됐다.
LG전자는 지난해 시설투자금으로 4조1682억원을 집행했다. 전년 대비 31% 증가한 액수다. 특히 흑자전환에 성공한 VS부문에 투자를 크게 늘렸다. 지난해 전장 부문 시설투자액은 전년대비 45.2% 증가한 6627억원으로 집계됐다.
업계 한 관계자는 "양사가 경기불안에 따른 실적 우려 속에서도 공격적인 투자로 시장선점에 나선 것"이라고 해석했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대비 8.1%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16% 감소했다. LG전자도 지난해 매출을 전년대비 12.9% 끌어올렸지만 영업이익은 12.5%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