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대표 첫 회동.."민생 문제 협력" 한목소리
여야 대표 첫 회동.."민생 문제 협력" 한목소리
  • 강민정 기자
  • 승인 2023.03.15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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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정당 궁극적 목적, 민생 챙기기"
이재명, "여야 '공통공약추진단' 설립하자"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15일 국회 민주당 대표회의실을 찾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면담 전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15일 국회 민주당 대표회의실을 찾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면담 전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가진 첫 만남에서 민생 현안 해결을 위해 뜻을 모았다. 아울러 향후 과도한 정쟁에 대한 국민 우려를 불식하고 협치 통로를 열겠다고 손맞잡았다.

김 대표는 이날 이 대표에게 "정당이란 게 원래 추구하는 가치도 다르고, 그 방향이 다를 수밖에 없는 게 사실이지만 궁극적인 목적은 우리 민생 잘 챙기고, 국민 잘 살고 행복하게 하고, 나라를 부강하게 하는 차원에서 같은 목표를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민생 분야 협조를 에둘러 요청했다. 그러면서  "반도체 K칩스법 관련해 3월 국회 내 처리하기로 합의한 결단에 대해 평가하고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김 대표가 당선 직후에 말했던 것처럼 민생을 챙기는 게 가장 중요한 정치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며 퇴행적이거나 잘못된 게 아니라면 민생 법안은 적극 협조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했다.

김 대표는 "우리도 이제 정상 체제를 복구했기 때문에 자주 찾아뵙고, (이 대표가) 시간 되면 찾아오기도 하면서 격주 단위로 한 번씩 만나거나 식사를 해도 좋다"며 "어느 형태든지 다양한, 공개·비공개 형태로 협의 대화 채널을 계속해 나갔으면 좋겠다"고 지속 소통하겠단 의지를 나타냈다.

이 대표는 20대 대선 때 여야 대선후보 공통 공약의 입법·정책화를 추진하는 '공통공약추진단'과 경제 문제를 초당적으로 해결해 가기 위한 '여야 간 범국가 비상경제회의' 설립을 요구했다.

양당 대표 간 만남은 이 대표 취임 후 처음이다. 김 대표가 지난 8일 신임 당 대표로 선출된 지 일주일만이다. 김 대표는 이날 취임 인사차 국회 민주당 대표 회의실을 찾아 17분가량 이 대표를 예방했다. 국민의힘에서 이철규 사무총장과 유상범 수석대변인, 구자근 대표 비서실장도 함께했다.

이번 회동은 사실상 '첫 대면' 이상의 의미는 찾기 어렵다는 게 중론이나, 이를 단초로 각자 당내 문제를 타파할 수 있다는 시각도 나온다.

김 대표 경우 이번 당 지도부가 친윤 일색이라는 비판이 나오는 가운데 '친윤 프레임'을 벗어나기 위해 이전 지도부에서 해결하지 못한 야당과 민생 현안 공조와 협치를 도모해 김기현 지도부 입지를 다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 대표의 경우 사법리스크 여파로 당 안팎에서 사퇴론까지 거론되는 상황 속에서 강성 지지층인 '개딸(개혁의 딸)'의 행태에 자중하라는 메시지를 보내는 동시에 비명계를 끌어안고 여당과도 협치를 모색하며 리더십 기반을 다시 세우는 구상을 할 것으로 보인다.

mjk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