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日 게이다렌 간담회… '미래청년지금' 주목
日 수출규제 철회되면 경제 교류 더욱 활성화될 듯
대통령실 "경제분야 장관급 협력 채널 조속히 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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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16일 취임 후 처음으로 일본을 방문한다. 재계 총수들도 동행하는데, 경색된 한·일관계 개선에 이어 경제계도 교류 활성화 방안에 머리를 맞댄다는 계획이다.
15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16~17일 일본을 방문해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한다. 윤 대통령은 방문 기간 일본 정·재계 인사들도 접촉한다.
양 정상은 현재 국내에서 비판 여론이 일고 있는 우리 정부의 일본 강제징용 해법 이행을 포함한 관계 정상화 방안을 논의한다.
또 일본의 대(對)한국 수출규제 등 정책적 장벽 해소 및 경제협력을 심화하는 방안도 논의한다.
최상목 경제수석은 이날 대통령실 브리핑에서 "수출규제와 관련해서는 2019년 7월 이전으로 되돌리기 위한 협의를 했다"며 "협의가 진행 중이고 결과는 (16일)한일 정상회담 전에 윤곽이 잡힐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 수석은 △공급망 재편에 대한 대응 △수출 시장 확대 △과학기술 협력 강화 등 3가지 이유를 제시하며 양국 관계의 정상화 필요성을 역설했다.
최 수석은 "핵심 교역 상대방이자 공급망 파트너인 일본과의 관계 개선은 필수"라면서 "정부는 그간 중단된 양국간 재무·통상·과학기술 등 경제분야 장관급 협력채널을 조속히 복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최 수석은 "교역 파트너로서도 일본은 과거보다 훨씬 호혜적인 관계에서 우리 수출에 기여할 것"이라며 "배터리 등 우리 수출 품목의 대일 수출이 확대되고 K팝 등 한류 확산을 통해 콘텐츠 소비재의 일본 진출이 늘고, 반도체·전기차 등 신산업 분야의 전략적 파트너십도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과학기술 분야에서는 신기술·신산업을 공동 연구·개발할 최적의 파트너"라며 "반도체·디스플레이 등 전략기술과 일본의 강점이 있는 기초과학의 공동연구를 통해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한국과 일본은 가치를 공유한 국가 간 형성되는 새로운 경제안보체제 핵심 국가"라며 "한일이 불편한 관계로 양국 공급망 협력을 효과적으로 작동하지 못하면 이로 인해 우리 경제 산업에 발생할 손실과 기회 상실은 매우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요미우리가 보도한 인터뷰에서 "반도체, 우주과학 기술, 첨단 바이오산업 등 부가가치가 높은 미래 신산업에서 양국은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면서 "한국의 디지털 분야 역량과 일본의 소재, 부품, 장비 분야 역량을 합치면 양국이 제3국에 함께 진출할 기회가 많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방일에는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도 동행해 일본 기업단체 게이다렌(일본 경제단체연합회)과 17일 일본에서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간담회)을 연다.
간담회에는 이재용·최태원·정의선·구광모·신동빈·김윤 회장 등 국내 기업 총수들과 김기문 중기중앙회장 등 경제단체장들도 함께 참석한다.
일본에서는 게다이렌 회장인 도쿠라 마사카츠 스미토모화학 회장을 비롯한 대기업 경영자들이 참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국 경제계는 이번 간담회에서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과 관련해 한일 기업이 함께 조성할 것으로 전해진 '미래청년기금'에 대해 집중 논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재계에서는 수출규제 문제와 관련, 냉각됐던 소부장(소재·부품·장비) 분야에 대한 협업 관계가 복원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일본 경제계에서도 한국 내 매출 회복과 교류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전경련과 게이단렌 주관으로 열리는 한일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에 참석해 기업인을 격려하고 양국 간 경제 협력 비전을 제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