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한국·사우디 경제협력 대표성과…도약 응원"
에쓰오일(S-OIL)이 ‘샤힌 프로젝트’로 석유화학 분야 대전환을 예고했다.
에쓰오일은 울산시 울주군 온산국가산업단지에 건설 중인 최첨단 석유화학시설 ‘샤힌 프로젝트’ 기공식을 개최했다고 9일 밝혔다.
이날 기공식에는 윤석열 대통령,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김두겸 울산시장, 아민 나세르 사우디 아람코 최고경영자(CEO), 후세인 알 카타니 에쓰오일 CEO를 비롯해 정부와 지자체, 건설업체 관계자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에쓰오일 샤힌 프로젝트는 글로벌 종합 에너지·화학기업인 아람코가 한국에 투자해 온산국가산업단지에 대규모 석유화학 생산 설비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총 투자 규모는 9조3000억원이다. 단일사업으로 최대 외국인 투자, 국내 석유화학 분야 최대 투자다. 샤힌은 사우디 국조(國鳥)인 ‘매’를 의미한다.
주요 시설은 석유화학 기초원료인 에틸렌을 생산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스팀 크래커(연간 에틸렌 생산량 기준 180만톤), 원유에서 직접 석유화학 원료(LPG, 나프타)로 전환하는 신기술이 적용된 TC2C 시설, 플라스틱을 비롯한 합성수지 원료로 쓰이는 고부가가치 석유화학 제품을 생산하는 폴리머 시설과 저장탱크 등 관련 설비들로 구성된다.
샤힌 프로젝트가 완공되면 에쓰오일 사업 포트폴리오는 석유화학 비중이 현재 12%에서 25%로 2배 이상 확대된다. 기존 연료유 중심 정유사업을 다각화하는데 중추적인 역할을 할 전망이다.
샤힌 프로젝트의 경제적 파급 효과는 울산지역은 물론 국내 제조 산업 전반에 활력을 불어넣을 전망이다. 특히 건설 과정 동안 최대 하루 1만7000명에게 일자리를 제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샤힌 프로젝트는 국내 석유화학 원료의 수급 안정성을 획기적으로 높이며 특히 울산지역 에틸렌 생산능력을 2배 이상 확대시킨다. 또한 인근 올레핀 하류시설 산업체에 모노머 제품을 배관을 통해 공급하게 된다.
샤힌 프로젝트는 온실가스 배출 저감을 지원하는 최신 기술들이 적용된다. 스팀크래커가 폐열(스팀)을 재활용해서 정유시설에 필요한 전력을 생산하는 것이 주요 사례다. 특히 원유를 직접 석유화학 원료로 전환하는 ‘TC2C’는 단순화된 공정과 높은 에너지 전환 효율을 통해 탄소 배출 저감에 도움을 준다. 에쓰오일은 해당 기술의 세계 최초 상업화를 통해 원유와 저부가가치 중유제품들이 스팀크래커의 원료로 전환한다.
후세인 알 카타니 에쓰오일 CEO는 “지금이 미래를 준비하는 투자 최적기라는 믿음으로 대장정의 첫발을 내딛게 됐다”며 “우리의 이해관계자들과 훌륭한 임직원들의 지원을 통해 또 다른 신규 투자를 성공적으로 완수하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빈 살만 왕세자 방한 당시 에너지, 방위산업, 인프라 등 다양한 분야에서 대규모의 경제협력 사업을 함께 추진키로했다”며 “한국과 사우디 경제협력의 대표적인 성과인 샤힌 프로젝트의 출발을 진심으로 축하하고 에쓰오일과 울산시의 새로운 도약을 응원한다”고 말했다.
[신아일보] 최지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