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동결에도 은행채 금리 상승에 대출금리↑
기준금리 동결에도 은행채 금리 상승에 대출금리↑
  • 배태호 기자
  • 승인 2023.03.05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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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전보다 주담대·신용대출 하단 0.27~0.28%p 올라
서울 시내 시중은행 영업점에 대출 안내가 붙어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 시내 시중은행 영업점에 대출 안내가 붙어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달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속도 조절에 나섰지만, 은행채 금리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대출 금리는 여전히 오름세를 이어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KB국민·하나·우리은행 등 주요 시중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3일, 혼합형 고정, 은행채 5년물 기준)는 연 4.410~6.522%로 집계됐다.

이는 1개월 전인 지난달 3일(4.130~6.640%)과 비교해 상단 금리는 0.118%포인트(p) 하락했지만, 하단 금리는 0.280%p 오른 수준이다.

이 기간 신용대출 금리(3일, 은행채 1년물 기준)는 5.420~6.450% 수준으로 집계됐다. 신용대출 금리는 한 달 전(5.150%~6.260%)과 비교해 상단은 0.140%p, 하단 금리도 0.270%p 올랐다. 

이처럼 주담대와 신용대출 금리가 오른 것은 은행채 금리가 올랐기 때문이다.

이 기간 주담대 금리 지표인 은행채 5년물 금리는 3.889%에서 4.478%로 0.589%p 뛰었고, 신용대출 금리 지표인 은행채 1년물 금리도 0.391%p 상승했다.

은행채 금리가 오른 배경은 한은 기준금리 동결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인플레이션 장기화 우려와 함께 여전히 한은이 긴축적인 통화정책을 이어갈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면서 채권금리에 영향을 미쳤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지난달 초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참석자 대다수는 물가 상승에 대응해 기준금리 인상을 이어가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는 내용이 전해지면서, 국내 시장에서는 연말까지 시장 금리가 추세적인 하락세로 돌아서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창용 한은 총재 역시 지난달 23일 금융통화위원회 회의가 끝난 뒤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기준금리) 동결을 금리 인상 기조가 끝났다는 의미로 받아들이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한 점도 시장금리 상승세 전망을 뒷받침한다.

은행권 관계자는 "한국은행이 추가로 기준금리를 올리게 되면 시장금리는 한층 요동칠 가능성이 높다"며 "시장금리가 추세적인 하락세로 돌아서기에는 시간이 더 걸릴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이처럼 시중금리가 오르면서 시중은행은 가산금리를 낮춰 대출금리를 조정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지난 3일부터 주담대 금융채 5년물 기준 금리를 용도에 따라 0.3%p(신규구입자금 용도), 0.2%p(생활안정자금 용도) 낮췄다.

NH농협 역시 이날부터 가계 신용과 주택 외 부동산담보대출 금리에 일괄적으로 0.3%p 우대금리를 적용에 나섰다. 

[신아일보] 배태호 기자

bth77@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