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세대 학력 저하 우려…전체 가구 월평균 20만원 넘어
지난해 가계 소비지출에서 학원비 지출은 지난 2019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초·중·고등학교 자녀를 둔 부모들이 코로나19 사태를 거치며 비대면 수업에 따른 학력 저하를 우려해 사교육비 지출을 늘린 것으로 풀이된다.
1일 통계청 가계동향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가구의 교육부문 소비 지출은 월평균 20만3735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대비 12.2% 늘어난 수치다.
미혼 자녀가 있는 가구의 ‘학생학원교육’ 지출은 월평균 36만3641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3% 증가했다. 이는 관련 통계가 집계된 2019년(30만2156원) 이후 가장 높은 금액이다.
특히 자녀 2인 이상을 둔 가구의 경우 지난해 교육비로 14.9% 늘어난 64만5000원(월평균)을 지출했다.
분기별 학생학원지출은 작년 1~4분기 모두 전년 동기 대비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초기인 2020년 방역 기준 강화에 감염 우려가 높아 학원을 찾는 학생이 줄었지만, 이후 학교 대면 수업 정상화와 함께 학원 수업도 재개되면서 관련 지출은 확대된 것으로 보인다.
특히 교육계는 코로나 세대의 학력 저하와 상·하위권 학력 격차 확대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는 점을 고려해 사교육 수요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송경원 정의당 정책위원은 “저출생에 영향을 미치는 사교육비의 핵심 원인은 입시 경쟁에 있다”며 “사교육비를 잡을 수 있냐는 결국 정부의 입시 경쟁 완화 여부에 달렸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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