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경제 성장률, 2년 연속 OECD 평균 하회
韓 경제 성장률, 2년 연속 OECD 평균 하회
  • 이민섭 기자
  • 승인 2023.03.01 1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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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ECD 가입 후 처음…올해 1%대 성장 전망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우리나라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 이후 처음으로 2년 연속 평균을 밑도는 성장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한국은행, OECD 등에 따르면, 작년 4분기 우리 경제의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분기 대비 0.4%(속보치) 감소했다. 이는 지난 2020년 2분기 이후 10분기 만에 역성장한 것으로, OECD 회원국 평균(0.3%)을 밑도는 수치다.

분기 성장률이 발표된 29개국 가운데 △폴란드(-2.4%) △리투아니아(-1.7%) △오스트리아(-0.7%) △스웨덴(-0.6%) 등에 이어 다섯 번째로 낮다.

지난해 우리 경제의 분기별 성장률은 △1분기 0.6% △2분기 0.7%를 기록하며 각각 OECD 평균(0.2%, 0.5%)보다 높았지만 △3분기 0.3%를 기록하며 평균(0.4%)을 처음 밑돌았다.

우리 경제의 작년 연간 성장률은 2.6%로 OECD 평균 성장률(2.9%)을 하회했다.

우리나라가 OECD 회원국 평균 성장률보다 낮았던 때는 △1998년 –5.1% △2021년 4.1% △2022년 2.6% 등 세 차례다. OECD는 1998년 2.9%, 2021년 5.6%, 지난해 2.9% 성장했다.

따라서 한국은 1996년 OECD 가입 이후 처음으로 2년 연속 OECD 회원국 평균을 밑도는 성장을 기록했다.

한국은행은 우리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7%에서 1.6%로 0.1%포인트(p) 하향 조정했다. 특히 상반기와 하반기 성장률을 각각 1.1%, 2.0%로 예상하며 ‘상저하고’ 흐름을 나타낼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정부 전망치와 같은 수준이지만 아시아개발은행(ADB, 1.5%), LG경영연구원(1.4%), 해외 주요 투자은행 9곳(평균 1.1%)은 한국 경제가 이보다 더 낮을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 경제 둔화 속도가 가팔라질 경우 올해까지 3년 연속 OECD 평균에 못 미치는 성장률을 기록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달 23일 금융통화위원회 직후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세계 경제는 성장과 인플레이션 둔화 흐름이 이어졌지만 둔화 속도는 당초 예상보다 완만해진 모습”이라며 “하반기 이후 우리경제 성장세는 점차 나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주요 국가의 통화정책, 중국 경제의 회복 상황, 국내 부동산 경기 등 관련 전망의 불확실성이 큰 것 또한 사실”이라고 우려했다.

minseob200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