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칼텍스 허세홍, 여수공장 CCUS 착수…블루수소 사업 전개
에쓰오일 알 카타니, '샤힌프로젝트'·수소 유통생산판매 추진
현대오일 주영민, 2030년 화이트바이오 생태계 구축 목표
국내 정유 빅4가 ‘탈(脫)석유’ 사업에 속도를 낸다. 지난해 정제마진 초강세에 힘입어 창사 이래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했지만 기존 정유 중심 사업만으로는 지속가능성에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27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GS칼텍스·에쓰오일·현대오일뱅크 등 정유4사 합산 영업이익은 14조1763억원이다. 전년(7조2333억원)과 비교해 2배 늘었다. SK이노베이션은 3조9989억원, GS칼텍스는 3조9795억. 에쓰오일은 3조4081억원, 현대오일뱅크는 2조7898억원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4사 모두 역대 최대 실적이다.
정유4사는 벌어들인 수익을 전기차 모빌리티, 수소, 화이트 바이오 등 다양한 비정유 분야 신사업에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글로벌 탄소중립 기조 확산 영향으로 정유업계에도 친환경 요구가 확대된 영향이다. 또한 유가, 국제 정세 등 외부 요인에 의해 실적 변동이 큰 기존 정유 중심 사업구조의 한계를 극복하겠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SK이노베이션은 ‘그린(Geen) 사업’ 중심으로 기업 정체성을 바꾸고 친환경 비즈니스 모델 혁신에 속도를 내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최근 미국 에너지솔루션 기업 ‘아톰파워’를 인수했다. 아톰파워의 EV 충전기 개발역량을 활용해 친환경 모빌리티와 에너지솔루션을 통합한 미래형 에너지 사업을 모색할 계획이다. 또한 전기화 시대 대응을 위한 청정 에너지 발전 사업 진출도 검토 중이다.
GS칼텍스는 탄소포집·활용·저장(CCUS) 사업개발에 나섰다. GS칼텍스는 동서발전, 현대글로비스, 한화솔루션, 삼성물산, 남해화학, 린데코리아, GS에너지, GS건설과 함께 ‘CCUS 사업을 위한 기업 컨소시엄 협약’을 체결했다. GS칼텍스는 이번 협약을 통해 여수공장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포집·활용·저장하는 CCUS 전체 사업 영역 개발에 참여하며 블루수소 공급을 담당한다.
에쓰오일은 석유화학 사업 확장을 위한 9조원 규모 ‘샤힌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샤힌 프로젝트는 에쓰오일이 지난 2018년 완공한 40억달러 규모 1단계 석유화학 프로젝트의 후속 사업이다. 아울러 에쓰오일은 수소의 생산·유통·판매에 이르는 수소산업 전반의 사업진출을 계획했다. 이를 위해 모회사인 아람코, 한국과 사우디의 합작 수소연료전지 전문기업 에프씨아이와 협력 중이다.
현대오일뱅크는 미래성장동력으로 차세대 화이트 바이오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현대오일뱅크는 2023년 완공을 목표로 대산공장 1만제곱미터(㎡) 부지에 연산 13만톤(t) 규모 바이오디젤 제조 공장을 건설 중이다. 현대오일뱅크가 친환경 미래사업으로 추진하는 차세대 화이트바이오 사업의 첫 단계다. 현대오일뱅크는 오는 2030년까지 연간 100만t에 달하는 화이트 바이오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석유를 원료로 하는 전통적인 정유 사업만으로는 지속가능한 성장을 담보할 수 없다는 판단 아래 다양한 신사업을 적극 전개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