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닝데스크] 23일, 김병준 체제 출범…전경련 '친정권'인사, 불안&소통
[모닝데스크] 23일, 김병준 체제 출범…전경련 '친정권'인사, 불안&소통
  • 송창범 기자
  • 승인 2023.02.23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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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닝데스크’는 신아일보가 당일 중점적으로 바라볼 산업계 핵심 인사를 선정, 데스크 시각으로 풀어놓는 시간입니다. 그날 산업계 최고 이슈를 미리 짚어보고, 그 인물에 포커스를 맞춰 조명하겠습니다. <신아일보>는 이른 아침 출근시간, ‘모닝데스크’ 코너를 통해 ‘미리보는 산업계 하루’를 만들겠습니다.
오늘 포커스는 전국경제인연합회 ‘김병준’ 직무대행 내정자 입니다.

김병준 전경련 회장직무대행 내정자.[사진=연합]
김병준 전경련 회장직무대행 내정자.[사진=연합]

오늘(23일) 데스크 체킹 포인트는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직무대행에 오를 김병준 사회복지공동모금회 회장의 입이다. ‘친정권’ 인사라는 깊은 우려 속 혁신과 4대그룹 재가입 방안 발언에 초점이 모아질 전망이다.

23일 전경련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경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제62회 정기총회를 열고 김병준 내정자의 미래발전위원장 겸 회장직무대행 안건을 올린다. 특별한 변수가 없는 한 김병준 내정자가 그대로 추대될 예정이다. 이어 총회가 끝난 직후에는 김 직무대행의 각오를 밝힐 기자간담회가 바로 시작된다.

전경련 관계자는 “김 직무대행이 임명되면 6개월간 전경련의 혁신을 이끌 방안을 모색하게 될 것”이라며 “동시에 차기 회장 후보도 물색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전경련은 2016년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사태 연루 이후 이렇다 할 역할을 해오지 못했다. 따라서 이번 김 직무대행 체제를 통해 대대적인 혁신과 변화에 나선다는 각오다.

실제 오늘 전경련은 정기총회에서 김 직무대행 선임과 함께 발전방안도 보고한다. 발전방안에는 전경련 뉴웨이 구상이 공개될 예정이다.

또한 이어 열릴 기자간담회에선 김 직무대행의 향후 조직 운영 방안 등과 함께 ‘뉴웨이 선언’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안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동시에 ‘정경유착’ 우려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도 쏟아질 예정이다.

어렵게 전경련의 구원투수로 나타났지만, 김 직무대행이 ‘친정권’ 인사라는 점 때문이다.

실제 김 직무대행은 2018~2019년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으로 활동했고 윤석열 대통령 당선 직전엔 국민의힘 캠프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을 지냈다. 또 윤 대통령 당선 후엔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지역균형발전특별위원장을 맡았다.

현 정권에서 입김을 쉽게 불어넣을 수 있는 경력을 가졌다는 평가다. 따라서 재계 일각에선 2016년 이후 정부에서 외면 받아온 서러움이 큰 만큼 기업보다는 정부 눈치를 살폈다는 핀잔이 나온다.

재계 한 관계자는 “정경유착으로 쇠락의 길을 걸었던 전경련이 친정권 인사와의 고리를 끊어야 하는 데, 오히려 친정권 인사를 내세워 혁신을 하겠다는 게 맞는지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전경련은 박근혜정부 국정농단 사태 때 K스포츠·미르재단을 위한 후원금을 모금한 사실이 드러나 삼성‧SK‧현대차‧LG 등 4대그룹 이 탈퇴하는 등 쇠락의 길에 접어들었다. 이후 전경련은 문재인정부 기간 경제5단체 맏형 역할도 못했다.

윤석열정부 들어서도 대통령-경제단체장 만찬, 아랍에미리트(UAE) 순방 등 주요 대통령 행사에서 ‘패싱’ 당하고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전경련 측에서 보면, 이번 ‘친정권’ 인사를 통해 우선 정부와의 소통 먼저 회복한다는 계산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김 직무대행을 통해 정부와의 접점을 늘려 관계개선을 시도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김 회장은 전경련의 ‘정경유착’ 이미지 개선, 4대그룹의 회원사의 복귀, 재계 총수 중 차기 회장 선임이란 임무를 6개월간 수행해야 한다.

하지만 그 기간까지 역할을 하지 못했을 경우에 대한 대비책도 논의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전경련을 바라보는 재계의 현재 시각은 여전히 불안하기 때문이다.

kja33@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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