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형 증권사, 체질개선 박차…부동산 PF 리스크 대응
중소형 증권사, 체질개선 박차…부동산 PF 리스크 대응
  • 이민섭 기자
  • 승인 2023.02.19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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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 정비하고 수익성 개선…다올·이베스트·현대·한화 잰걸음
(사진=신아일보DB)
(사진=신아일보DB)

중소형 증권사는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해 조직을 재정비하는가 하면,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힘을 쏟고 있다. 올해도 글로벌 긴축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는 가운데, 주식시장 침체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의 리스크에 대응하는 수순으로 풀이된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중소형 증권사는 내부 체질개선을 통해 예상할 수 있는 악재 돌파에 안간힘이다.

한화투자증권을 비롯해 SK, 다올투자, 이베스트투자, 현대차증권의 지난해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한화투자증권의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438억원으로 전년 대비 79.0% 감소했으며, 당기순이익은 476억원 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다올투자증권의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같은 기간보다 각각 33.2%, 56.4% 줄었다.

SK증권도 영업이익 15억원(전년比 97.1%↓), 13억원(96.7%↓)을 거뒀고,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영업이익 417억원억원(81.5%↓), 순이익 297억원(81.5%↓)을 기록했다.

현대차증권은 영업이익 1146억원(26.8%↓) 순이익 871억원(26,0%↓)을 기록했고, 하이투자증권은 영업이익 590억원(74.0%↓), 순이익 375억원(77.1%↓) 등으로 조사됐다.

일부 증권사들의 경우 소송 패소, 대규모 배상 판결 등의 영향으로 배상금을 선지급하며 실적 악화 폭이 상대적으로 더 컸다. 또 급격한 금리인상 여파에 따른 시장 침체로 주식 거래대금 수수료 축소, 운용자산 손실이 원인으로 지목됐다.

여기에 더해 레고랜드 채무불이행 사태에 따른 부동산 PF 위기까지 더해졌다. 부동산PF 위축이 이어져 IB(기업금융) 부문 실적이 부진할 것이라는 우려마저 나온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PF 신용위험이 해소되지 않았고 증권사 수익의 핵심인 IB부문 실적 부진은 이어질 것”이라며 “증권사의 올해 수익원은 역성장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러한 가운데 중소형 증권사들은 내실을 다지기 위한 차별화 전략으로 불확실성을 극복해 낸다는 계획이다.

한화투자증권은 한화자산운용을 이끌어 온 한두희 대표를 대표로 내정했다. 한 내정자는 △증권사 △자산운용사 △보험사 투자 업무에 높은 이해도와 경험을 보유한 인물로, 한화투자증권의 리스크 관리 능력 제고, 시장 변화 대응을 위한 전략을 모색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올투자증권은 지난해 말 △다올인베스트먼트 △다올신용정보 등을 매각하는 한편 해외주식 서비스 종료 등을 통해 몸집 줄이기에 나섰다.

하이투자증권도 지난해 희망퇴직 접수와 함께 올해는 IB본부를 기존 1개에서 2개로 확대 개편하며 내실을 다졌다.

현대차증권은 경영 내실화와 위기 속 기회를 확보하기 위해 IB 투자 포트폴리오 다각화, 퇴직연금 경쟁력 제고 등 성장 동력을 마련한다.

SK증권도 저축은행, 자산운용사 등 자회사 네트워크를 통해 증권업 영역에서 경쟁력 확보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중소형 증권사는 업황 부진, 시장 유동성 경색 등으로 대형 증권사보다 실적 감소 폭이 컸다”며 “지난해와 같은 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각 사별 나름의 계획을 세워 부진을 극복하기 위해 매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minseob200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