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현모·유영상 등 국내 이동통신사 수장들이 세계 최대 모바일분야 박람회 MWC 2023에 출동한다. 이들은 글로벌 무대에서 비전을 제시하고 사업기회도 모색한다. ‘고객정보 유출사태’에 휩싸인 황현식 LG유플러스 사장은 참관여부가 불투명하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구현모 KT 사장은 27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MWC 2023에서 GSMA 이사 자격으로 기조연설에 나선다. 주제는 ‘협업(Co-Creation)을 위한 시간인가?’다. 그는 이날 기조연설에서 디지털 전환 과정에서 협력 사례를 발표할 예정이다.
구 사장은 지난해 이어 올해 MWC에서도 부스를 마련해 AI 기반 디지털전환(DX)을 소개한다. 주요 전시 품목은 로봇과 AI(인공지능) 물류 솔루션 등이다. 앞서 KT는 지난해 MWC에서 ‘AI 통화비서’, ‘AI 서비스로봇’, ‘AI 방역로봇’ 등을 소개했다. 올해는 배송로봇을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AI기반 물류솔루션’도 KT의 자랑거리다. 이들은 최근 AI기반 △운송 플랫폼 ‘리스포(LIS’FO) △풀필먼트 플랫폼 리스코(LIS’CO) △AI 화물중개·운송 플랫폼인 브로캐리(Brokarry)를 선보였다. 그 중 리스포는 KT AI, 디지털 트윈 기술을 기반으로 최적 경로를 제시하면 KT 디지털물류 그룹사인 롤랩이 직접 책임지고 운송 서비스를 제공한다. 리스포는 최근 롯데온의 70여개 롯데마트에 적용됐다.
유영상 SK텔레콤 사장은 MWC 연사로 나서진 않는다. 대신 기자 간담회를 비롯해 글로벌 기업 관계자들과 면담을 진행할 예정이다. 특히 AI 분야 기업들과 접촉이 예상된다. 앞서 유 사장은 ‘2023 신년사’를 통해 “올해를 2023년을 AI 컴퍼니로의 도약과 전환 비전 실행의 원년으로 삼자”고 강조했다.
전시부스도 AI와 도심항공모빌리티(UAM)를 중심으로 꾸며질 전망이다. SK텔레콤은 지난달 열린 CES2023에서 △AI 기반 동물 영상 진단 보조 서비스 ‘엑스칼리버’ △AI 반도체 ‘사피온’ △AI 기반 영상인식 솔루션 ‘비전 AI’ △UAM 등을 선보였다. 전시회 간격이 한 달 만에 불과해 이번에도 유사한 내용으로 부스를 구성하지 않겠냐는 관측이다.
앞서 SK텔레콤, 한화시스템, 한국공항공사, 티맵모빌리티는 부산세계박람회 유치위원회와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한 UAM 사업 협력 업무 협약도 맺었다. 국내외 행사에서 UAM 체험관을 조성하고 부산엑스포의 비전을 알리는 게 임무다.
황현식 LG유플러스 사장은 MWC 참가여부가 확정되지 않았다. 그는 당초 이번 MWC에서 전시부스를 마련하는 대신 임직원들과 참관해 업계 트렌드를 살필 계획이었다. 그러나 최근 개인정보 유출, 디도스 공격 등 보안이슈가 발생해 출국여부를 결정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MWC 2023은 오는 27일부터 3월2일까지 ‘내일의 기술을 실현하는 오늘의 속도(Velocity)’를 주제로 나흘간 열린다. 올해는 글로벌 1000여개 기업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