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는 주요 경제지표 발표가 견고한 모습을 보였지만 긍정적인 기업 실적 발표로 투자 심리가 개선되면서 상승 마감했다.
14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따르면,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8.78포인트(p, 0.11%) 상승한 3만4128.05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도 전날보다 11.47p(0.28%) 오른 4147.60에, 기술주 중심인 나스닥지수 역시 110.44p(0.92%) 뛴 1만2070.59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증시는 견조한 실물경제지표 발표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기조 연착륙에 대한 기대감 떨어지며 장중 낙폭이 확대됐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의 1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3% 증가하며 지난 2021년 3월 이후 가장 큰 월간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는 소매점과 백화점 등 일반상품을 비롯해 온라인 판매, 음식료 소매판매가 급증한 영향이다.
또한 1월 전미주택건설업자협회 주택시장지수는 전월(35)보다 7pt 오른 42를 기록하며 지난해 9월 이후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이는 모기지 금리가 하락하며 부동산 시장이 최악은 넘겼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이런 상황에도 미국 경제가 현재의 금융환경에 잘 적응하고 있다는 자신감으로 장중 매수세가 유입되며 낙폭이 일부 축소됐다.
주요 기업 실적 발표도 지수 상승에 일조했다. 에어비앤비는 해외여행 관광객 수가 증가하면서 지난해 4분기 순이익은 전년 대비 6배 증가했다는 실적을 발표하며 주가는 13.4% 뛰었다. 또 트립어드바이저도 패키지 휴가에 대한 수요가 높아 4분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7% 늘었다는 소식에 주가는 0.3% 올랐다.
이밖에 로블록스 역시 시장 예상을 웃도는 실적과 일평균 활성사용자 수가 전년 대비 19% 늘었다는 소식에 주가는 26.4% 급등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개장 전 발표된 실물경제지표가 호조를 나타냈다”며 “미국 경제가 현재의 금융환경에 잘 적응하고 있다는 자신감으로 장중 매수세 유입이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이어 “여기에 여행, 게임 등 소비자 경험을 대표하는 기업들의 호실적 발표도 투자심리 개선에 기여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