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훈 대성그룹 회장이 재계를 대표해 한국과 몽골 간 경제협력에 나섰다. 김 회장은 한-몽골 경제협력위원회 위원장 자격으로 양국 간 탄소중립, 공급망 강화 등 경제협력을 주도할 전망이다.
대한상공회의소는 14일 서울 중구 대한상의회관에서 ‘한-몽골 비즈니스 포럼’을 개최했다. 롭상남스라이 어용에르덴 몽골 총리 방한 계기로 열린 이번 행사는 2018년 포럼 이후 5년 만이자 코로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처음 열리는 양국 간 비즈니스 행사다. 특히 지난 2021년 취임한 어용에르덴 총리가 참여하는 첫번째 양국 비즈니스 포럼이다.
이날 포럼 개회사 자격으로 참석한 김 회장은 2008년 몽골 정부로부터 대통령 명의의 ‘북극성 훈장’을 받는 등 한국과 몽골 간 경제협력을 잇는 대표적 재계 인사로 꼽힌다. 북극성 훈장은 몽골 정부가 외국인에게 주는 최고 훈장이다. 김 회장은 당시 그린에코어네지파크(GEEP) 프로젝트의 성공적 추진과 명예영사 활동 등 양국 간 우호협력 증진에 공헌한 점을 높이 평가받았다. 김 회장은 그동안 양국 경제협력위원회 합동회의를 주재하는 등 양국 경제협력 확대를 이끌었다.
이날 행사에는 롭상남스라이 어용에르덴 몽골 총리를 비롯해 바트체첵 외교부 장관, 사랑터거스 주한몽골대사, 후를바타르 경제개발부 장관 겸 부총리 등 몽골 측 주요 정부인사가 대거 참석했다. 기업에서는 아마르툽신 몽골상의 회장(경협위원장), 어드자르갈 MCS그룹 회장, 바타르사이칸 타왕복드그룹 회장 등 몽골 주요 기업 대표들이 참석했다.
한국 측에서는 김영훈 한-몽골 경협위 한국 측 위원장을 비롯해 우태희 대한상의 상근부회장, 김종구 주몽골한국대사, 정대진 산업통상자원부 통상차관보,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회장, 최원석 BC카드 대표, 이건준 BGF리테일 사장, 나형균 대한전선 대표, 정재형 GS리테일 편의점사업부 대표, 유광열 SGI서울보증 사장, 최준호 패션그룹형지 사장 등이 참석했다.
김영훈 한-몽골 경제협력위원장은 이날 개회사를 통해 “한국은 산업구조 고도화와 발전 경험을 공유하고 몽골은 풍부한 자원 등을 안정적으로 공급하며 양국 기업인들의 비즈니스가 활발히 이뤄질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발표 세션에서는 몽골 경제 현황과 사업·투자 환경, 광업 분야 협력 방안 등 그간 경제협력 성과와 미래 협력 방안에 대한 다양한 논의가 진행됐다.
몽골 지질·광업 분야 협력 방안을 발표한 잠발 간바타르 광업중공업부 장관은 “몽골 광업은 국내총생산의 23%, 외국인직접투자의 68%, 수출의 98%를 차지하는 중요한 분야로서 광업 분야 개발이 도로, 철도 등 인프라 구축과 경제 발전을 이끌고 있다”며 “희토류뿐만 아니라 구리, 우라늄 등 새로운 광물 매장 가능성도 높은 만큼 한국과 개발, 공급망 협력이 강화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몽골 경제협력 성과와 미래 협력 방향을 발표한 박정호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러시아유라시아팀장은 “몽골은 디지털통신부를 만들고 정보통신기술(ICT)산업 활성화와 오는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전망치(BAU) 대비 22.7% 감축을 계획한 만큼 글로벌 트렌드인 디지털, 탄소중립, 기후변화 분야에서 함께 할 여지가 많을 것”이라며 “풍부한 몽골 자원을 통해 공급망 협력을 강화하고 몽골의 스마트팜 확산 등 경제안보적 측면 협력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포럼 후에는 양국 기업 간 네트워킹, 상담 기회가 마련됐다. KT는 포럼에 앞서 지난 1월 몽골 기업과 희토류 광물 사업 협력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는 등 국내 산업발전을 위한 자원 공급을 위해 노력 중이다.
이성우 대한상의 국제통상본부장은 “한국은 몽골의 4위 교역국으로서 광업, 제조, 건설, 유통 등 전 산업 분야에 다양하게 투자하고 있으며 한류 열풍에 힘입어 한국 상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탄소중립, 디지털, 의료 등 몽골이 관심이 높은 협력 분야에서 함께할 동반자로서 교류를 더욱 확대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신아일보] 이성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