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서울 아파트 외지인 매입 건수 중 20%가 동작·영등포·서초구에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풍부한 생활 인프라와 양호한 도시 접근성, 개발 호재 등이 외지인 투자 수요를 끌어들인 모습이다.
14일 부동산 개발·공급·대행사 컴연이 한국부동산원 자료를 분석한 결과 작년 서울 외 거주자의 서울 아파트 매입 거래량은 총 3425건으로 집계됐다.
서울 외 거주자가 아파트를 가장 많이 매입한 자치구는 동작구로 총 244건으로 나타났다. 이어 영등포구와 서초구가 각각 243건과 222건으로 뒤를 이었다. 세 자치구 외지인 매입량은 서울 전체 외지인 매입량의 20.7%를 차지했다.
컴연은 외지인 특성상 실거주 목적보다는 투자 비중이 높다고 분석했다. 또 이들 지역에 외지인 투자가 집중된 이유로 잘 갖춰진 생활 인프라와 높은 도시 접근성, 재개발, 재건축 등 개발 가능성에 대한 호재를 꼽았다.
컴연 관계자는 "외지인의 서울 아파트 매입은 교통 여건과 교육 환경, 직주근접, 생활 인프라, 적정 매매가, 개발 호재 등 다양한 요인들이 반영된다"며 "동작구와 영등포구, 서초구는 재개발, 재건축 등 정비사업으로 지역적인 발전 가능성이 높아 실거주와 투자 두 가지 수요를 모두 흡수한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외지인 아파트 매입이 많았던 구들은 서울 다른 구와 비교해 작년 아파트값 하락세가 약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KB부동산에 따르면 작년 서울 아파트값은 전년 말 대비 3.19% 내렸다. 동작구와 영등포구는 각각 1.56%와 1.57% 내리며 하락 폭이 서울 전체 평균보다 작은 것으로 집계됐고 서초구는 오히려 0.22%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런 가운데 이들 자치구에서 올해 상반기 대형 건설사들의 분양이 이어진다. GS건설은 영등포구 양평동에 '영등포자이 디그니티'를 공급하고 대우건설은 동작구 상도동에서 '상도 푸르지오 클라베뉴' 입주자를 모집한다. 삼성물산은 서초구 방배6구역 재건축 단지 청약을 접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