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북한 장사정포 운용을 차단하는 신형 무기 개발에 본격 착수한다.
방위사업청은 군이 이르면 다음 달 전술지대지유도무기(KTSSM-Ⅱ) 체계개발기본계획을 수립해 체계개발업체를 선정한다고 12일 전했다.
장사정포는 사거리가 50km인 170mm 자주포, 주체포와 사거리 60km 이상인 240mm 방사포를 주축으로 한 무기로 휴전선에 집중 배치됐다. 휴전선에서 서울까지 거리는 50km 정도다. 위협이 계속되는 600mm 초대형방사포는 최대 사거리가 400km에 달해 휴전선 기준 남한 대부분 지역이 사정권에 들어간다.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을 겨냥해 배치된 장사포만 350여문(자주포 150여문, 방사포 200여문)이 있다. 시간당 1만4000여발 포격이 가능해 방아쇠만 당기면 순식간에 서울이 불바다가 될 수 있다. 수도권에 100여발만 떨어져도 일대 마비는 물론 순식간에 수천 명의 사상자가 발생된다는 게 군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장사정포 위협에 대비해 대화력전 능력을 강화하고 정찰 수단을 동원해 24시간 이를 감시하고 있지만 현 우리 군 방공 무기로는 막을 수 없는 실정이다. 이 때문에 미사일보다 대응하기 더 어렵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한다.
장사정포에 대항하는 전력을 갖추기 위해 정부가 KTSSM-Ⅱ 무기 체계 개발에 나서게 됐다. 장사장포가 운용되는 갱도 진지를 타격하는 게 목표다.
KTSSM은 2010년 11월 연평도 포격전 이후 북한이 지하 갱도에 구축한 장사정포 진지를 파괴할 목적으로 국내에서 개발됐다. 관통형 열압력 탄두로 지하 수십 미터까지 관통하는 KTSSM-Ⅰ형은 현재 부대 배치와 전력화가 진행 중이다.
KTSSM-Ⅱ형은 20234년까지 개발을 완료할 예정이었으나 북 위협이 날로 거세지면서 정부는 이 시점을 2030년 이내로 앞당겼다. 예상도에서 KTSSM-Ⅱ는 KTSSM-Ⅰ보다 강력한 성능을 자랑한다.
방사청에 따르면 KTSSM-Ⅱ는 고정 진지에서 운용하는 KTSSM-Ⅰ과 달리 K-239 '천무' 다연장로켓(MLRS)의 이동식 발사대(TEL)에서 운용한다. 이로 인해 기동성과 생존 가능성이 더 뛰어날 전망이다.
KTSSM-Ⅰ는 400mm 구경에 사거리 180km이다. 방사청은 이보다 구경을 더 키우고 사거리도 300km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 이는 군사분계선(MDL) 인근에서 압록강 인근까지 이르는 거리다. 군 당국은 KTSSM-Ⅱ가 도입되면 사거리 300km에 MLRS의 TEL을 이용하는 기존 미국산 에이태큼스 미사일의 역할을 대체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