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러브유, 헌혈로 생명나눔 선순환 '앞장'
위러브유, 헌혈로 생명나눔 선순환 '앞장'
  • 박주용 기자
  • 승인 2023.02.09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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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각국 60여 지역서 헌혈 행사… 성남서도 450여명 참여
(사진=위러브유)
(사진=위러브유)

최근 국내외 각지에서 국제위러브유운동본부(이하 위러브유)가 펼치는 ‘전 세계 헌혈하나둘운동’이 혈액난 해소에 일조하고 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헌혈이 급감한 데다 만성적 헌혈자 부족 시기인 1~2월에 전개되면서 헌혈 인식 개선과 참여 확대에 긍정적 영향을 주고 있다.

9일 분당에 소재한 한국잡월드에서 헌혈하나둘운동이 개최돼, 성남권 회원들과 가족, 지인 등 450여 명이 생명나눔에 동참했다. 같은 날 고양, 김포, 파주 일대 470여명이 고양문화원에서, 국경 넘어 몽골 울란바토르에서는 160여 명이 국립헌혈센터에서 헌혈을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추위가 채 가시지 않았지만 행사가 열린 한국잡월드에는 헌혈 참여자들로 가득했다.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후 위러브유가 성남권에서 개최한 첫 행사라 참여자들의 얼굴에는 반가움과 설렘이 역력했다. 행사 시작 30분 전부터 봉사자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문진과 혈액검사를 기다리며 삼삼오오 모여 앉아 정담을 나누기도 했다. 위러브유는 참여자들을 위한 다과를 준비했고, 곳곳에 진행요원을 배치해 행사가 질서정연하게 이뤄지도록 도왔다.

위러브유는 헌혈하나둘운동으로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이행과 세계보건기구(WHO)가 추구하는 ‘자발적 무상헌혈’에 대한 의식 고취에 기여할 전망이다. 이와 관련해 이재용 대한적십자사 서울남부혈액원장은 “혈액 수급이 어려워 지정헌혈을 하다 보면 몸 상태가 좋지 않아도 헌혈할 수 있다. 자발적 무상헌혈이 (건강하고 안전한 혈액 공급에) 큰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덧붙여 “(주 헌혈층인) 10~20대 인구가 감소해 중장년의 헌혈 참여가 중요하다. 헌혈문화 확산을 위해 자녀들에게 귀감이 되는 여성들의 참여도 절실하다”며 이날 다양한 연령층이 참여해 귀감이 된다고 전했다. 이날 혈액원은 그간의 성남권 위러브유 행사의 채혈인원을 바탕으로 헌혈버스 4대를 지원했다.

위러브유 이승언 사무국장은 “지구촌에는 안전한 혈액을 구하지 못해 생명이 위태로운 사람들이 많다. 어머니의 사랑으로 생명나눔의 선순환을 실천해 모두가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아가도록 힘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참가자들에게 “사랑을 실천하는 자리에 함께해줘서 고맙다. 헌혈의 중요성과 필요성을 알려 많은 이들이 함께할 수 있도록 돕자”고 강조했다.

성남시 김제균 복지국장은 신상진 시장을 대신해 축사를 대독했다. “이번 행사를 통해 생명을 나누는 고귀한 일에 많은 시민들이 관심을 갖고 동참해주길 기대한다”며 “다양한 복지활동을 해온 위러브유 회원들이 자부심을 갖고 활동해주길 바란다. 시에서도 적극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딸과 함께 온 주부와 출근 전 들른 직장인, 방학을 이용해 참가한 대학생 등 참여자들은 이웃들에게 뜨거운 사랑을 전하려는 마음으로 자리했다. 용기 내어 생애 첫 헌혈을 했다는 김소연(31) 씨는 “아직까지 못 한 분들도 용기 내서 해보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청소년기부터 꾸준히 헌혈에 참여해 그 가치를 안다는 문주호(39) 씨는 “오늘 헌혈을 위해 오전 업무를 조절했다. 기증된 혈액이 소중한 생명을 살리는 데 쓰이길 바란다”고 말했다. 손주들과 한국잡월드를 방문한 임태년(66) 씨는 “날씨가 추운데도 많은 사람들이 참여해 보기 좋다. 아이들에게도 좋은 교육이 될 것 같다”고 전했다.

이번 헌혈하나둘운동은 서울과 인천, 경기, 부산, 광주, 대구, 울산 등 전국 각지에서 진행되고 있다. 이에 지자체의 환영과 동참도 잇따랐다. 지난 1일에는 수원KT소닉붐아레나(서수원칠보체육관)에서 개최된 헌혈 행사를 통해 121명이 채혈에 성공해 4만240mL의 혈액을 기증했다. 현장에 참석한 황인국 수원특례시 제2부시장은 “혈액 부족이라는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많은 분들이 500회에 가까운 캠페인을 이어왔다는 것에 깊은 경의를 표한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같은 날 창원에서는 헌혈에 참여한 한 회원이 헌혈유공장 은장을 받기도 했다.

위러브유가 지난해까지 개최한 헌혈 행사는 총 460건이며, 참여인원은 7만7789명, 채혈인원은 3만4534명이다. 한 사람의 헌혈로 3명을 살린다고 볼 때 10만3602명의 생명을 살린 성과다. 위러브유의 대규모 헌혈 행사는 국내뿐 아니라 미국, 브라질, 페루, 칠레, 뉴질랜드, 일본, 필리핀, 네팔, 짐바브웨, 베냉 등 각국에서도 진행돼 세계인의 지속적이고 자발적인 헌혈을 장려하고 있다.

유엔 DGC(공보국) 협력단체인 위러브유는 ‘어머니의 사랑을 온 세상에’라는 표어 아래 긴급구호, 빈곤·기아해소, 물·위생보장, 환경보전, 교육지원 등 전방위적인 복지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지난달에는 설을 앞두고 전국 60여 지역 관공서를 통해 겨울이불 1510채(8000만원 상당)를 기탁하며 고물가, 한파 등 각종 어려움으로 지친 이웃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살폈다.

수도권에 거주하는 다문화가족들을 초청해 명절의 온정을 나누기도 했다. 2020년부터는 국내 취약계층이 따뜻한 겨울을 보내길 바라며 관공서와 협의해 난방·물품 지원과 보일러 교체, 도배 작업 등 주거환경 개선 등을 전개해왔다. 추위가 기승을 부린 이번 겨울에는 15개 지역에 난방비, 방한용품, 마스크 등을 전달하며 건강과 안전을 기원했다.

코로나19 확산이 심화했을 때는 국내 포함 약 30개국에 방역물품과 생필품, 식료품 등을 지원하며 용기를 북돋웠다. 이 외에도 아시아, 아프리카, 오세아니아 물 부족 국가에 물펌프와 물탱크 설치, 라오스 댐 붕괴 이재민 무료급식봉사, 네팔 지진 피해 구호, 이라크·시리아 난민 지원, 교육시설 건축·보수 등으로 세계인에게 희망을 건넸다. 이러한 이타적 행보로 위러브유는 대한민국 훈장, 미국 대통령 자원봉사상 금상(단체최고상, 8회), 캄보디아 국왕 훈장, 에콰도르 국회 훈장 등 다수의 상을 받았다.

pjy6093@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