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금융권 전체 가계대출은 전월 대비 8조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은행권 가계대출은 19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줄었고, 전 금융권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은 통계 작성을 시작한 이후 처음으로 전월 대비 감소했다.
9일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3년 1월중 가계대출 동향’에 따르면, 전 금융권 가계대출은 전월 대비 8조원 줄었다. 감소폭은 지난해 12월(-3조4000억원)보다 2.35배 확대됐다.
전년 동월 대비 가계대출 증감률은 -1%를 나타내 감소폭은 더욱 커졌다. 전년 대비 가계대출 증감율은 지난 2021년 4월 10%까지 치솟았으나 지난해 12월 -0.5%로 떨어진 데 이어, 올해 들어서는 –1%까지 내려갔다.
대출항목별로 보면 주담대는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15년 이후 처음으로 전월보다 줄었다. 지난달 전 금융권 주담대는 전세대출(-1조8000억원)과 상호금융 등 비은행권 주택담보대출(-6000억원)을 중심으로 6000억원 감소했다.
같은 기간 기타대출은 신용대출을 중심으로 전월 대비 7조4000억원 감소했다.
업권별로는 은행과 제2금융권의 가계대출이 모두 쪼그라들었다.
지난달 은행권 가계대출은 전월 대비 4조6000억원 감소했다. 이는 1월 기준 해당 통계 집계가 시작된 2004년 1월 이후 19년 만에 가장 큰 규모다. 은행 가계대출은 지난해 9월부터 11월까지 계속 줄어들다가 12월 3000억원 늘었지만 한 달 만에 다시 감소 전환했다.
은행 주담대는 정책모기지(1조7000억원)와 집단대출(3000억원) 중심으로 늘었지만, 전세대출은 1조8000억원 줄었다. 기타대출은 4조6000억원 쪼그라들어 전월(-2조9000억원)보다 감소 폭이 확대됐다.
제2금융권 가계대출은 저축은행이 전월 대비 1000억원 증가한 반면, 상호금융과 여신전문금융회사에서 각각 3조원, 4000억원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