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종자 주권 확보·수출 드라이브…5년간 1.9조 투자
K-종자 주권 확보·수출 드라이브…5년간 1.9조 투자
  • 박성은 기자
  • 승인 2023.02.01 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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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식품부 '종자산업 육성 3차 5개년 계획'
디지털 육종 상용화·종자혁신클러스터 구축
'제3차 종자산업 육성 종합계획' 5대 추진전략과 세부 과제. [제공=농식품부]
'제3차 종자산업 육성 종합계획' 5대 추진전략과 세부 과제. [제공=농식품부]

윤석열 정부가 종자주권 확보와 관련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디지털 육종과 수출 확대에 드라이브를 건다. 김제공항부지에는 ‘종자산업혁신단지(K-Seed Valley)’ 구축을 검토한다. 이를 위해 2027년까지 1조9410억원을 투자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1일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제3차(2023~2027) 종자산업 육성 종합계획’을 발표했다. 이는 ‘종자산업법’에 따른 법정계획으로서 5년마다 종자산업 지원 방향·목표 등을 설정하기 위해 수립하고 있다. 

종자산업은 하나의 종자를 키워 농산물로 시장가치를 따질 때 수백, 수천 배의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꼽힌다. 현재 세계 종자시장 규모는 2020년 기준 약 53조원이다. 국내는 이중 1.4%인 7400억원에 불과하다. 이미 켐차이나·바이엘·바스프 등 글로벌 다국적 기업은 생명공학(BT)과 인공지능(AI) 기술을 이용해 새로운 종자 품종을 개발·공급하고 있다. 일본을 비롯한 종자강국들도 종자 유전자원 확보와 지식재산권 선점에 적극 지원에 나섰다. 

농식품부는 이 같은 추세를 쫓으면서 우리 종자를 개발하고 종자주권을 확보하기 위해 관련 산업 육성이 중요하다고 보고 이번 3차 종합계획을 발표했다. 2027년까지 1조9410억원을 투입해 국내 종자산업 규모를 2020년 7400억원에서 1조2000억원으로 키우고, 종자수출액도 2020년 대비 두 배 수준인 1억2000만달러(1478억원)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정부는 우선 디지털 육종 상용화를 위해 ‘종자산업 혁신기술 연구개발(R&D)’을 한다. 이 사업은 2025년부터 2034년까지 7000억원이 투입된다. 농식품부는 올 하반기에 관련 예비타당성조사를 신청할 계획이다.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10대 종자를 중심으로 경쟁력 높은 핵심종자 개발에 집중한다. 10대 종자에는 세계 종자시장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옥수수, 콩을 포함해 밀, 감자, 벼와 같은 식량작물과 높은 성장세가 예상되는 스마트팜(지능형농장), 수직농장에 특화된 딸기, 토마토, 잎채소 등이 있다. 쌀 적정 공급을 위한 가루쌀 품종, 1인 가구 등 소비자 기호 변화에 대응하는 품종도 집중 육성한다. 

인력·데이터·거점 등 육종 3대 핵심 인프라 구축에도 공을 들인다. 특히 김제공항부지(용도폐지 예정, 158㏊)에 육종·생산·가공·유통을 집적화한 종자산업혁신단지 K-Seed Valley(케이씨드밸리) 조성을 검토한다. 이를 위해 내년까지 타당성 연구용역, 부지관리전환 및 예타 심의를 거쳐 이르면 2025년부터 조성에 돌입한다. 이는 네덜란드의 씨드밸리를 참고했다. 국내 채종 기반을 확대하고자 김제 새만금 종자생명단지에 채종단지를 신설하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   

농식품부는 또 정부 주도 연구개발 방식에서 기업 주도로 개편하고 기업수요에 맞춘 장비·서비스 제공, 제도개선 및 민·관 협력 거버넌스를 개편한다.

윤원습 농식품부 농식품혁신정책관은 “제3차 종합계획은 디지털 육종 상용화 등을 통한 종자산업 기술혁신과 기업 성장에 맞춘 정책지원”이라며 “종자산업 규모화와 수출 확대에 중점을 뒀다”고 밝혔다.

parks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