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품 자급률 제고·후기임상 투자·약가제도 개선' 촉구
“제약주권 없이는 제약강국은 없다. 국가와 국민을 지키는 가장 강력한 무기인 제약바이오산업의 압도적 경쟁력을 위한 정부의 확실한 지원이 필요하다.”
원희목 한국제약바이오협회 회장은 30일 진행된 임기 마지막 신년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원 회장은 2017년 3월 제21대 회장에 선임된 후 최대 6년(2연임)인 임기를 모두 채우고 물러날 예정이다.
원 회장은 “한 국가가 의약품·백신을 자력으로 개발·생산·공급하는 역량을 갖추지 못할 때 국민건강·보건안보를 지킬 수 없다”며 “보건안보가 최우선시 되는 현재와 같은 상황에서 제약주권 핵심 지표인 의약품·백신 자급률 향상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의약품·백신 자급률이 여전히 높지 못한 실정이다. 실제 자급률은 2021년 기준 완제의약품이 60.1%, 원료의약품은 24.4%에 그쳤다. 백신 자급률도 50.0%(필수예방백신 28종 중 14종)에 불과했다.
이런 상황임에도 제약바이오산업에 대한 정부 지원은 여전히 부족하다는 게 원 회장의 주장이다. 2022년 보건의료 총 예산은 4조5000억원으로 미국국립보건원(NIH) 56조원의 12분의1 수준이다. 또 2022년 제약바이오 R&D(연구개발) 예산 1조8000억원 가운데 단 14.6%만 기업에 지원됐다.
원 회장은 제약강국 기반 마련을 위한 과제로 △공정고도화·규제혁신 등 산업 경쟁력 확보 선결요건 충족 △블록버스터 신약 창출, 민·관·학·연 역량 극대화하는 오픈 이노베이션 생태계 구축 △현지 거점·전문인력 확보 통한 글로벌 영토 확장·네트워킹 강화 △유망기술 기반 디지털화·융복합화 등 시대 변화 부응하는 산업 고도화 환경 마련 등을 제시했다.
이와 함께 정부에 △국가 핵심전략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과감하고도 신속한 육성지원 방안 실행 △국산 원료 사용 완제의약품 약가우대 기간·조건 확대 등 자급률 향상 전폭 지원 △개발 후기단계 투자 비중 확대로 상용화 가능성 제고 △블록버스터 신약개발 동기부여 위한 보험의약품 가격제도 개선 △‘제약바이오혁신위원회’ 조속한 설치 △메가펀드 규모 확대 등을 요구했다.
원 회장은 “제약주권 확립은 우리 미래를 위해 기필코 달성해야 할 제약강국 도약의 초석이다. 제약주권 토대를 탄탄하게 구축하는 것이야말로 글로벌 무대에서 국부를 창출하는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