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3고(고물가·고금리·고환율) 위기로 벤처투자가 전년 대비 11.9% 줄어든 6조7640억원을 기록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2022년 연간 벤처투자' 동향을 29일 발표했다.
분기별로 살펴보면 1~2분기 투자는 활발했지만 3분기부터 투자가 위축됐다.
1분기 투자는 2조221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8.5%(9027억원) 증가했다. 2분기 역시 1.4%(262억원) 늘어난 1조9315억원으로 2분기 최대실적을 경신했다.
3분기 벤처투자는 1조2843억원으로 38.6%(8070억원) 줄었고 4분기에도 43.9%(1조381억원) 감소했다. 고물가, 고금리가 벤처투자시장에 본격적으로 영향을 미쳤기 때문으로 중기부는 풀이했다.
업종별로 ICT 서비스, 유통·서비스, 바이오·의료 3개 업종에 전체 투자의 70.5%가 집중됐다.
ICT 서비스 업종에는 가장 많은 2조3518억원(34.8%)이 투자됐다. 하지만 2021년과 비교하면 3.2%(765억원) 감소했다. 유통·서비스 투자액은 1조3126억원으로 9.8%(1422억원), 바이오·의료 투자는 1조1058억원으로 34.1%(5712억원) 줄었다.
한편 영상·공연·음반 업종 투자는 4604억원으로 10.6%(443억원) 증가했다. K-팝, K-드라마 등의 세계적 유행으로 인한 엔터·영상콘텐츠주의 선방과 거리두기 해제로 인한 영화 관람 회복 등 긍정적 전망에 힘입은 결과다.
창업 초기기업 투자는 전년 대비 7.8%(1452억원) 늘어난 2조50억원으로 최초로 2조원을 넘어섰다.
중기(업력 3~7년)와 후기(업력 7년 초과) 기업 투자는 각각 2조7305억원(-21.6%), 2조285억원(-13.3%)으로 감소했다.
중기부는 가격협상 여지가 많고 중·장기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초기기업의 매력도가 상대적으로 증가했기 때문으로 평가했다.
조주현 차관은 "기록적인 인플레이션과 고금리 등 어려운 환경에서도 벤처펀드 결성액이 최초로 10조원을 돌파하고 투자도 외국에 비해 선방한 것은 우리 벤처캐피탈들이 발로 뛰어 일구어낸 결과"라며 "최근 감소세가 심화되고 있어 얼어붙은 투자심리를 녹이는 것이 가장 중요한 과제"라고 말했다.
[신아일보] 윤경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