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체 게임엔진 기반 활용…시장 변화 선제적 대응 가능
김대일 펄어비스 이사회 의장이 '장인정신'을 발휘해 '붉은사막' 완성도 끌어올리기에 공을 들인다. '검은사막'과 같은 슈퍼 IP(지식재산권)를 다시 한번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동시에 '원 게임 리스크'에서도 탈피하며 IP 다변화에 도전한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펄어비스는 자체 게임엔진을 이용한 신작 '붉은사막'을 개발 중이다. 하지만 개발 완료 일정이 4분기로 예상되면서 출시 시기는 올해에서 연기될 가능성이 커졌다. 증권가에선 연내 출시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펄어비스는 빠른 출시보다는 완성도를 높이는데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펄어비스가 게임 개발에 공을 들이는 배경에는 창업자인 김 의장의 철학에 있다. 김 의장은 과거 RYL(가마소프트), R2(NHN게임즈), C9(웹젠) 등 게임 개발을 총괄하며 전문 지식을 섭력했다. 펄어비스는 김 의장이 게임을 개발한 인력들과 함께 높은 수준의 게임을 만들고자 2010년 설립됐다.
펄어비스의 첫 결과물은 지난 2014년 말 출시한 '검은사막'이다. 김 의장은 검은사막에 맞는 게임성을 가장 잘 살릴 수 있도록 2년 가량 시간을 들여 게임엔진 개발을 먼저 했다. 게임엔진은 게임 개발에 필요한 핵심 개발 도구로 대부분 게임사는 언리얼과 유니티 등 상용 게임엔진을 사용한다.
검은사막 출시 이후에도 자체 게임엔진을 기반으로 검은사막의 지속적인 업데이트와 게임 유저들의 피드백을 신속하게 반영했다. 이같이 게임에 대한 충성도를 높이는 방법으로 검은사막 IP를 고도화하고 게임 생명력을 연장했다.
펄어비스는 대표적 흥행작 '검은사막'만 보유한 원 히트 원터(단일 아이템으로 성공한 기업)의 한계를 벗어나기 위해 붉은사막을 시작으로 도깨비와 플랜8의 신작 개발을 통해 IP 다변화에 도전한다.
붉은사막은 김 의장이 총괄 프로듀서로 참여한 만큼 펄어비스의 슈퍼 IP를 노린다. 붉은사막은 광활한 파이웰 대륙에서 생존을 위해 싸우는 용병들의 이야기를 사실적인 캐릭터와 깊이 있는 스토리로 그려낸 오픈월드 액션 어드벤처 게임으로 지난 2019년 지스타에서 공개한 뒤 큰 관심을 받았다.
특히 펄어비스가 새로 개발한 게임엔진 '블랙 스페이스 엔진'을 활용해 개발한다. 사실적인 질감 표현 및 자연스러운 광원 효과 등 최고 수준의 그래픽 퀄리티를 선보이면서 개발 속도를 단축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또한 PC, 콘솔, 모바일 및 스트리밍을 아우르는 모든 플랫폼에서 적용이 가능해 시장 변화에도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
허진영 펄어비스 대표는 지난 컨퍼런스콜에서 "붉은사막은 글로벌 콘솔 유저 눈높이를 충분히 만족시킬만한 수준으로 개발되고 있다. 2023년 하반기 개발이 완료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출시일은 시장 상황, 협력사와 협업 등을 통해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