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한파' 온다…소매유통경기, 코로나확산때 보다 더 '최악'
'소비한파' 온다…소매유통경기, 코로나확산때 보다 더 '최악'
  • 최지원 기자
  • 승인 2023.01.15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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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상의, 1분기 RBSI '64' 전망…3분기 연속 하락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 추이. [자료=대한상의]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 추이. [자료=대한상의]

소매유통업체의 체감경기가 3분기 연속 하락하며 소비한파를 예고했다. 고물가⸱고금리⸱자산가격 조정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으면서 높은 물가수준이 지속되고 있어서다.

15일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1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를 조사한 결과 올해 1분기 전망치는 ‘64’로 집계됐다. RBSI가 100 이상이면 ‘다음 분기 소매유통업 경기를 지난 분기보다 긍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많다’는 의미고 100 이하면 그 반대다.

RBSI는 △2022년 2분기 ‘99’ △3분기 ‘84’ △4분기 ‘73’ 등을 기록하며 3분기 연속 급락했다. 특히 이번 지수는 글로벌 금융위기인 2009년 1분기(73)와 코로나19 확산 시기인 2020년 2분기(66)보다 더 낮은 수준이다.

모든 업태가 기준치(100)를 하회했지만 대형마트(83)는 상대적으로 선방할 것으로 전망됐다. 백화점(71), 편의점(58), 슈퍼마켓(49)은 낮은 경기기대감을 보였다. 

대형마트는 ‘83’을 기록하며 업태 중에서 가장 높은 전망치를 기록했다. 대형마트 의무휴업일의 평일 전환과 온라인배송 허용 등에 대한 기대감이 지수상승에 호재로 작용했다. 여기에 대형마트의 주력품목인 식품이 필수재인 점과 설명절 특수 등이 기대감 상승에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됐다.

자산가치 하락과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고소득 이용객이 많은 백화점도 부진할 것으로 전망됐다. 백화점의 기대 전망치는 ‘71’이다.

불황기에 강하다는 편의점(58)도 낮은 전망치를 보였다. 편의점간 치열한 경쟁과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인건비 부담이 전망치 상승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로 시급 기준 최저임금은 지난해 9160원에서 올해 9620원으로 5% 인상됐다.

슈퍼마켓(49)은 이번 분기에도 부진세를 면치 못할 전망이다. 다른 업태보다 낮은 경기기대감이 지속되는 이유는 경기침체 영향과 대형마트·편의점·온라인 등 경쟁심화로 매출 회복이 쉽지 않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장근무 대한상의 유통물류진흥원장은 “경기침체와 물가상승 등으로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이 여전히 해소되지 못하고 있다”며 “소비 부진이 장기간 지속될 것에 대비해 소비를 활성화시킬 수 있는 적극적인 마케팅 전략과 중장기적인 대응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frog@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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