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유류세 일부 환원에 따라 내년 휘발유 가격이 리터(ℓ) 당 약 99원 인상될 것으로 내다봤다. 정부는 급격한 휘발유 가격 인상을 자제해줄 것을 관련업계에 당부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9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내년 1월1일 예정된 휘발유 유류세 일부 환원 대비를 위한 ‘석유시장 점검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회의에는 유법민 자원산업정책국장을 비롯해 △정유 4사(SK에너지·GS칼텍스·에쓰오일·현대오일뱅크) △대한석유협회 △한국석유유통협회 △한국주유소협회 △알뜰공급 3사(석유공사·농협·도로공사)가 참여했다.
이번 휘발유 유류세 일부 환원 결정은 지난 7월 유류세 37% 인하 이후 국내 휘발유 가격이 상대적으로 안정화 추세에 있음을 감안해 결정됐다. 유류세 환원에 따라 휘발유 가격은 내년 1월1일 이후 ℓ 당 약 99원 인상될 전망이다.
국제 경유 가격은 유럽지역의 러시아산 공급 감소, 겨울철 난방용 수요 증가 등 영향으로 배럴당 100달러 이상을 유지 중이다. 정부는 국내 경유 가격도 높은 수준을 지속한다는 점을 감안해 유류세 37% 인하 조치를 내년 4월까지 연장했다.
유법민 자원산업정책국장은 “최근 국내 석유제품 가격이 다소 하향 안정화 추세를 보이나 유류세 인하분을 감안할 경우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며 “국민부담 완화를 위한 가격 안정화 노력이 지속적으로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유 국장은 “유류세 환원 이전 휘발유 수요 증가에 대비해 물량 공급에 차질이 없도록 준비하겠다”며 “환원 이후에는 급격한 가격 인상을 방지하기 위해 직영·알뜰 주유소부터 가격 인상을 자제하는 등 자발적인 업계 협조를 요청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