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북구는 도시관리공단 노조원들이 지난 11월 말부터 청사를 불법 점거, 주야간 농성을 벌이던 중 급기야 지난 23일에는 이순희 구청장이 이들로부터 폭행을 당해 병원에 입원하는 사태가 발생했다고 26일 밝혔다.
현재 구 청사에서는 강북구도시관리공단 노조원 약 80여명이 지난 11월29일부터 3층 구청장실 앞 복도와 1층 민원실 등을 무단 점거한 이래 구청의 5차례 퇴거명령에도 응하지 않고 불법 농성을 이어오고 있다.
그동안 구청 실내에서 마이크와 고성 앰프 사용, 무단 벽보와 집회리본 부착, 민원실에서의 음식 취식과 야간 취침은 물론 위험물 반입(고압가스통), 구청 직원에 대한 욕설과 폭력적 위협 등으로 구청 방문 민원인들에게 불안 및 불편을 줄 뿐 아니라 구청 공무원들의 정상적인 업무 수행마저 어려운 지경이라고 구 관계자는 밝혔다.
지난 23일에도 이들은 오전 9시부터 구청장실 앞에 앰프를 설치해 강한 소음을 유발하고, 5차 퇴거 요구 공문을 전달하려던 행정지원과장을 밀어 넘어뜨리는가 하면 구청장실 앞 복도 전체 통로를 점거하고 구청장 감금을 시도했다.
10시50분경 행사장 참석을 위해 집무실을 나서려는 이 구청장은 이들에 의해 밀쳐지고 넘어져 발목과 허리 등 부상을 입고 병원에 입원했다. 이 과정에서 수행직원들도 여러 명이 다쳐 함께 병원 치료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구는 이에 대해 법적 책임을 엄중히 묻겠다는 입장이다.
강북구도시관리공단 노동조합은 임금 등 협약에 있어 당사자인 강북구도시관리공단과의 교섭을 2회만에 중단하고 곧바로 구청장의 개입을 요구하며 구청사를 약 1개월째 무단 불법점거 농성중이다.
이순희 구청장은 이번 사태에 유감을 표하면서도 “강북구도시관리공단과 노조 사이에서 조속히 원활한 합의가 이뤄지기를 바란다”며 구민들의 구청과 공단시설 이용에 불편함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