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철강·석유화학·조선 등 주요 제조업종 안전역량 향상을 위해 산·학·연 협력을 도모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3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제조업의 안전역량 강화와 안전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한 ‘제조안전 얼라이언스’ 출범식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는 주영준 산업부 산업정책실장을 비롯해 철강·석유화학·조선·뿌리·산업단지 등 제조안전을 위해 힘을 합친 협·단체와 기업 총 50여개 기관의 주요 인사가 참석했다.
산업부에 따르면, 그 동안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확산과 중대재해처벌법 시행에 따라 제조업의 안전관리가 기업경쟁력의 핵심가치로 부상했다. 하지만 한국은 지난해 기준 산업재해 사망자가 근로자 10만명당 4.3명으로 OECD 38개국 중 34위에 머무르는 실정이다.
이번 얼라이언스는 업종별 협·단체, 연구소, 안전기술개발 공급·수요기업과 정부가 함께 제조 현장의 안전수준을 획기적으로 제고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얼라이언스는 앞으로 업종별 안전기술개발 노력과 정보를 공유한다. 또한 안전분야 인력양성, 컨설팅 등 안전사고 획기적 감축을 위한 지원방안, 제도개선 과제도 지속 발굴한다.
참석자들은 업종별 안전역량 강화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제조안전 선언문에 대한 공동 서명식도 진행했다.
철강협회는 정부지원을 통해 순찰로봇 등을 중소·중견기업에도 보급·확산해줄 것을 요청했다. 조선해양플랜트협회는 5000명가량 외국인 근로자 대상 안전교육 필요성을 언급했다. 석유화학협회는 안전관리자 교육·자격취득 지원, 생산기술연구원은 주물·도금 등 위험공정을 자동화·원격제어화하는 지능형 안전시스템 확산을 강조했다. 산업단지공단은 내년 가상현실(VR)·증강현실(AR)기술을 활용한 3D(3차원) 안전체험관을 설치해 현장감 있는 맞춤형 사고예방 교육 진행하겠다는 아이디어를 제시했다.
산업부는 올해 신규 추진 중인 제조안전기술개발사업의 주요 내용도 소개했다. 산업부는 이번 사업을 통해 확보할 안전 솔루션을 내년 하반기 실제 제조 현장에 적용할 예정이다.
주영준 실장은 “제조현장의 안전은 기업 단독 플레이가 아닌 근로자, 협·단체, 정부 모두가 하나로 팀 플레이를 펼쳐야만 가능하다”며 “근로자는 위험요인 발굴·안전규정 준수에 노력하고 기업과 협·단체는 안전투자 확대와 안전문화 확산에 앞장서 달라”고 주문했다.
이어 주 실장은 “정부도 첨단안전 관리시스템 기술개발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