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식품부, 대체 수송·보험한도 상향 대책 마련 '분주'
올해 사상 최대치가 예상되는 농식품 수출에 ‘화물연대 파업’이 변수로 떠올랐다. 파업 장기화로 물류에 차질이 커지면 목표치 달성이 어려울 수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연말까지 정상 운영 항구를 활용한 대체 수송, 수출물류 창고 이용료 등의 지원에 나서며 수출 확대에 총력을 다할 방침이다.
7일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올 1~11월 농식품 수출액(수산 제외)은 80억8000만달러(약 10조7020억원)다. 전년 동기보다 4% 늘었다. 11월 누계 기준 통계 이래 역대 최고치다. 수산까지 포함할 경우 이미 지난 10월 말 100억달러(13조2160억원)를 넘어섰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100억달러 돌파다. 농식품부는 남은 연말까지 연간 수출액 90억달러(12조원) 달성을 목표로 삼았다. 수산까지 합치면 120억달러(15조9000억원)다.
하지만 화물연대 파업이 길어지면서 농식품 수출에 불똥이 튀었다. 농식품의 경우 사료와 신선 농산물 등에 피해·애로가 집중됐다. 사료는 일부 항구에 보관 중인 사료 원료와 조사료 운송에 문제가 발생한 상황이다. 특히 배합사료 원료 대부분과 조사료 일부는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운송 중단이 장기화될 경우 사료 원료 공급이 지연돼 가축 사육 피해가 불가피하다.
식품 수출에서는 기업들이 출고 조정, 대체차량 확보 등의 조치를 취하면서 당장은 큰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다. 다만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운임, 보관료 등의 물류비용 증가, 신선식품 선도 하락 등의 피해가 우려된다.
농식품부는 연말 수출 목표치를 달성할 수 있도록 기업 지원에 적극 나선다. 특히 화물연대 파업에 따른 물류 피해를 최소화하는데 주력한다. 일단 aT를 통해 수출애로상담창구를 운영하면서 현장 피해상황을 접수 중이다. 딸기 등 신선농산물 수출이 본격화되는 점을 감안해 대체 운송차량을 확보하고 정상 운영되는 항구를 활용한 대체 수송도 검토한다. 물류 차질이 심화될 경우 항만 인근의 물류창고 이용료를 지원한다.
또 수출업체당 8000만원인 수출보험 지원한도를 내년 상반기까지 1억원으로 상향 조정하는 방안을 이달 중에 추진한다. 최대 수출시장인 일본 진출 농식품 업체를 대상으로 단기수출보험 자부담을 내년 6월까지 면제할 계획이다.
양주필 농식품 식품산업정책관은 앞서 지난 6일 농식품 수출업계와의 간담회에서 “11월 농식품 수출액은 역대 동기 누계 중 가장 높지만 현재 성장세가 둔화돼 민·관의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며 “정부는 수출동력 확보를 위해 모든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7일)로 14일째를 맞은 화물연대 파업은 도로 위 최저임금제인 ‘안전운임제’ 전면 시행을 골자로 정부와 노조 간 힘겨루기가 지속된 상황이다. 산업계 피해액만 약 3조5000억원(업계 추정)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