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연대 주말 총파업 집회에 참여하는 인원이 뚜렷하게 줄었지만 전국적으로 기름이 동난 주유소가 74곳에 달하는 등 아직 피해가 곳곳에서 지속되고 있다.
4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화물연대 조합원 2900명이 전국 130여곳에서 집회를 벌이거나 대기 중이다.
이는 지난 일요일 정부 추산 집회 참여 인원(4300명)보다 32%가량 줄어든 규모다. 안전운임제 일몰제 폐지를 요구하며 지난달 24일부터 파업에 들어간 화물연대는 이날까지 11일째 파업을 이어가고 있다.
화물연대의 운송 거부로 특히 시멘트업계에 타격이 크게 일자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시멘트분야에 우선 업무개시명령을 발동했다.
업무개시명령을 어길 시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 벌금 등 형사처벌을 받을 수 있다.
윤 대통령이 엄정한 대처를 천명한 이후 비조합원들이 업무에 복귀하는 움직임이 눈에 띄게 늘었다. 일부 조합원들도 업무로 돌아오는 추이를 보이고 있다. 비조합원, 조합원들이 속속 업무에 복귀하자 컨테이너, 시멘트 물동량도 회복 추세를 나타내고 있다.
전국 12개 항만의 밤 시간대(전날 오후 5시~이날 오전 10시) 컨테이너 반출입량은 일주일 전 같은 기간 반출입량 보다 2배가량 늘었다.(6208TEU→1만2782TEU) 차량 운송이 활기를 띠며 이송되는 물량이 크게 늘어난 것이다.
시멘트 운송량은 8만4000톤으로 평년 토요일 운송량(10만5000톤) 대비 80% 수준을 기록했다.
근로자들이 업무에 하나둘 복귀하고 서울교통공사노조, 철도노조가 정부와 협상에 성공하면서 화물연대의 파업 동력이 약해지고 있다. 파업 명분마저 잃게 될 처지에 놓였다.
물류, 시멘트업계의 물동량이 회복세를 보인 반면 정유 쪽은 피해가 확산하고 있다. 정유차 운송이 원활하지 않아 기름이 채워지지 않는 주유소가 늘고 있다.
전날 오후 2시 기준 서울이 31곳, 경기 15곳, 강원 10곳, 충북 3곳 등이다. 이에 윤 대통령은 이날 업무개시명령을 정유 분야로까지 확대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윤 대통령은 "정부는 정유, 철강 등 추가 피해가 우려되는 업종은 즉시 업무개시명령을 발동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화물 운전자 대체인력의 확보, 군 인력과 장비 활용 등 대체 수단을 신속히 확보해 산업피해가 최소화되도록 해 주길 바란다"고 했다.
화물연대는 정부의 업무개시명령에 굴하지 않고 파업을 이어갈 계획이다. 6일 오후 전국 동시다발 총파업·총력투쟁대회를 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