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연대 총파업으로 인한 철강업계 출하 차질 규모가 1조원을 넘은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포스코, 현대제철, 동국제강, 세아제강, KG스틸 등 국내 5대 철강사의 누적 출하차질 금액은 약 8700억원에 달했다.
2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12월1일 기준 철강업계 출하 차질 규모는 1조1000억원으로 추산됐다. 이 중 국내 5대 철강사 출하 차질액은 8700억원이다. 지난 11월30일까지 출하 차질액은 7313억원이다. 하루만에 1400억원 가량 늘어난 규모다.
화물연대 집단 운송거부가 9일째 지속되는 가운데 철강업계는 육로·해상을 포함한 기존 출하량의 절반가량만 출하 중이다. 일부 기업의 경우 부원료 반입 등에도 애로를 겪고 있다.
철강업계는 이날 현장점검차 세아베스틸 군산공장을 방문한 장영진 산업부 1차관과 만나 우려의 뜻을 전했다. 이들은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공장 내 적재공간 부족으로 생산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고 판단해 피해가 심화되기 전에 사태가 해결될 수 있도록 정부가 노력해줄 것을 건의했다.
장 차관은 “철강은 자동차·조선 등의 핵심소재로서 현 사태가 철강 수급차질로 이어지지 않도록 운송 방해 등 불법행위 발생 시 즉시 협조 요청할 것”이라며 “정부도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대응하겠다”이라고 말했다.
이번 현장방문은 화물연대 총파업로 인한 철강재 생산·출하 영향을 모니터링해 수급차질 가능성에 대비하고 철강업계의 애로사항을 청취하기 위함이다. 지난 11월24일 화물연대 총파업 시 이후 11월30일까지 파악된 업종별 피해 규모는 △시멘트 976억원 △자동차 3192억원 △정유 4426억원 등이다.
시멘트 업종은 11월29일 업무개시명령 이후 운송 복귀 차주가 늘어나 출하량 회복 추세에 진입했다. 시멘트 업종 12월1일 기준 하루 출하량 약 8만2400톤(t)으로 평시(동절기 약 18만t) 대비 약 46%까지 상승하며 당초 우려됐던 생산중단 가능성은 축소된 바 있다.
장 차관은 “주요 협회들을 중심으로 중소 화주의 손해발생에 대한 소송대행 등을 검토하는 움직임이 있는 것으로 안다”며 “철강협회를 중심으로 업계도 법과 원칙에 따른 대응에 동참해줄 것”을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