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무역협회 7만여 회원사의 13개 지역 대표단체인 ‘전국 지역기업협의회’가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 조합원들의 운송 거부 철회와 현장 복귀를 강력히 촉구했다.
무역협회는 전국 지역기업협의회가 공동성명서를 발표했다고 1일 밝혔다.
협의회는 성명서에 지난 6월 화물연대 파업에 이어 다시 한 번 지역 중소·중견기업들은 극심한 피해를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요 산업단지가 화물연대 차량들로 봉쇄돼 산단으로 납품하는 차량들은 발길을 돌리고 냉동생선과 김치 등 신선유지가 필요한 물품들은 폐기됐다.
협의회는 적시 선적에 실패해 오랜 기간 신뢰를 이어온 바이어가 배상금을 청구하고 다른 나라로 수입선을 바꾸고 있다고 주장했다. 원자재가 항구에서 출고되지 못해 공장은 손이 묶이고 출고 지연으로 발생하는 비용은 모두 기업들이 부담할 것으로 내다봤다.
협의회에 따르면, 안전운임제는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는 제도다로 시행 이후 컨테이너 화물운송 요금은 급격하게 인상됐다. 무역업체가 추가 부담한 화물운송비용은 결국 소비자에게 전가되고 기업의 경쟁력을 약화시켜 일자리 감소로 이어지는 등 경제 악영향을 미친다는 설명이다. 과도한 비용과 반복되는 운송거부에 지친 기업들은 해외이전생산을 고려하고 이는 결국 물류업계의 손해로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협의회는 △안전운임제 폐지 △화주 처벌 제도 철폐 △품목 확대 적용 논의 반대 △(안전운임제 시행이 아닌) 디지털 운행기록장치(DTG) 데이터 제출 의무화 등 과학적·실증적 방법으로 교통안전 확보 등 4개 사항 시행을 촉구했다.
협의회는 “우리 무역 기업들은 최근 수년간 최저임금상승·중대재해처벌·코로나 팬데믹, 원자재가격 상승 등 경영환경 악화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이러한 상황에서 화물연대는 기업들의 어려움을 외면하고 고통을 더하기보다 상생을 위한 대화와 합리적인 대안 모색을 위해 함께해주기를 간곡히 호소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