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이 1일 첫차부터 정상운행 된다. 서울교통공사 노사가 노조의 총파업 하루 만에 극적으로 의견차를 좁히고 임금·단체협약(임단협) 협상에 합의하면서다.
공사와 양대 노동조합(민주노총 소속 서울교통공사노조와 한국노총 소속 통합노조)으로 구성된 연합교섭단은 전날 오후 8시께부터 서울 성동구 본사에서 임단협 본교섭을 재개했다.
본교섭 재개는 연합교섭단이 사측의 제시안을 받아들이지 않고 협상 결렬을 선언한 후 하루만에 이뤄졌다. 노조는 협상이 결렬에 따라 30일 오전부터 파업에 돌입한 상태였다.
사측은 연합교섭단에 본교섭 속개를 요청하는 공문을 보냈고 교섭단은 다시 협상 테이블로 나왔다.
이 자리에서 사측은 세로운 안을 제시했고 교섭단은 실무협상에 들어갔다. 교섭단은 사측의 제시안을 검토하고 합의안 초안을 마련해 오후 11시 40분 본교섭을 속개했고 이날 0시를 조금 넘기고 협상 타결을 선언했다.
노사 합의는 ‘인력감축안’에서 합의점을 찾으면서 극적으로 타결됐다. 한시적으로 인력감축을 유보하겠다는 입장을 유지했던 사측은 재정위기를 이유로 강제적인 구조조정을 하지 않기로 했다.
안전 관련 인원 충원 요구도 일부 수용했고 임금도 작년 총인건비 대비 1.4% 올리는 데 합의했다.
노사 협상이 타결되면서 이날 오전 5시 30분 첫차부터 정상 운행됐다. 단만 코레일과 공동 운영하는 1·3·4호선은 전국철도노조의 준법투쟁으로 지연이 발생할 수 있다.
명순필 서울교통공사노조 위원장은 “최대 쟁점이었던 인력 감축에서 지난해 노사 특별합의를 존중하기로 하면서 대승적인 타협이 가능했다”며 안전한 지하철을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을 다짐했다.
김상범 서울교통공사 사장은 “파업으로 이어지면서 시민들께 불편을 드린 점 사과드린다”며 ‘상생하는 노사관계’를 바탕으로 신뢰받는 지하철을 만들 것을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