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16% '감소'…디스플레이·컴퓨터 '다운'
한국 정보통신기술(ICT) 수출이 4개월 연속 뒷걸음질했다. 글로벌 경기악화에 IT기기 수요가 줄었고 메모리 불황도 지속된 탓이다.
14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10월 ICT 수출은 전년 동월대비 10.3% 감소한 178억7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일평균 수출액은 8억3000만달러로 같은 기간 12.4% 줄었다.
주요 4대 수출품목 중 반도체, 디스플레이, 컴퓨터‧주변기기는 감소했다. 휴대폰만 고부가가치 부분품 위주로 수출이 늘었다.
반도체 전체 수출은 전년 동월대비 16.2% 감소한 94억1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시스템 반도체가 디지털전환 수요 지속에 수출액을 19개월 연속 두 자릿수 키웠다. 그러나 수출규모가 더 큰 메모리 반도체가 지난 6월 이후 4개월 연속 감소세를 기록했다. 전방산업 수요 감소로 인한 재고누적과 고정 거래 가격 하락세가 계속된 탓이다.
디스플레이는 전년 동월대비 9.6% 감소한 20억3000만달러를 기록했다. OLED(유기발광다이오드)는 고부가가치 모바일용 중소형 OLED 확대로 수출액을 2.9% 늘렸다. 반면 LCD는 국내 생산축소와 가격경쟁 심화에 따른 단가하락 등에 30.4% 감소한 3억6000만달러를 수출했다. 컴퓨터‧주변기기도 전년 동월대비 30.9% 감소한 10억3000만달러를 기록했다.
휴대폰 수출액은 전년 동월대비 13% 증가한 15억5000만달러를 기록했다. 고부가가치 부분품 수요 지속에 부분품은 30.2% 증가한 반면 완제품은 28.8% 줄었다.
중국 수출은 전년 동월대비 16% 감소한 78억3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중국 당국의 제로코로나 정책에 따른 공장 가동 중단과 내수 정체가 지속된 영향이다. 반도체(-22.9%), 디스플레이(-24.6%), 컴퓨터·주변기기(-57.9%) 등 주요 품목 대부분 감소했다. 휴대폰(51.8%)은 부분품 수출 확대로 증가를 기록했다.
미국의 경우 이차전지 수출액은 전년 동월대비 67.6% 증가한 3억8000만달러를 기록했다. 그러나 반도체 수출이 39.8% 줄어들면서 전체 수출액도 13.9% 감소한 20억5000만달러에 그쳤다.
그외 △베트남은 전년 동월대비 1.3% 감소한 32억1000만달러 △유럽연합은 4.6% 감소한 9억6000만달러 △일본은 5.3% 줄어든 3억6000만달러로 집계됐다.
한편 10월 ICT 수입은 137억6000만달러로 전년 동월대비 13.6% 증가했다. 무역수지는 41억1000만달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