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공사가 2022년 3분기 영업손실 7조5000억원을 기록하며 올해 누적 적자 22조원가량을 기록했다. 역대 3분기, 3분기 누적 기준 사상 최대 영업손실이다.
한전은 올해 3분기 영업손실 7조5309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적자 폭이 704% 늘어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11일 공시했다.
3분기 매출액은 19조7729억원으로 전년대비 20.1% 증가했다. 당기순손실은 전년대비 적자 폭이 413.6% 늘어난 5조8842억원으로 집계됐다.
3분기 누적 영업손실은 21조8342억원에 달했다. 1·2분기 각각 7조7869억원, 6조516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데 이어 3분기에만 적자가 전분기 대비 1조원 이상 늘었다. 종전 최대였던 지난해 3분기 영업손실 9366억원과 비교해 8배 늘었다.
3분기 누적 영업손실 역시 종전 최대치(-1조1240억원)와 비교해 20조원 이상 증가했다.
3분기 누적 매출액은 51조7651억원으로 전력판매량 증가, 요금조정에도 6조6181억원(14.7%) 증가에 그쳤다. 하지만 영업비용이 연료 가격 급등으로 27조3283억원 급증한 73조5993억원을 기록한 데 기인한 결과다.
전기판매수익은 제조업 평균 가동률 증가 등으로 판매량이 3.7% 증가했다. 요금조정으로 판매단가가 상승해 5조4386억원 증가했다.
자회사 연료비는 10조8103억원, 민간발전사 전력구입비는 15조729억원 증가했다. 이는 전력수요 증가로 발전량이 증가하고 액화천연가스(LNG), 석탄 등 연료가격 급등과 이에 따른 전력시장가격(SMP)이 2배 이상 상승한 결과다.
기타 영업비용은 발전·송배전설비 취득에 따른 감가상각비 증가 등으로 1조4451억원 증가했다.
한전은 글로벌 에너지 위기 지속에 따른 대규모 적자 누적과 재무구조의 급격한 악화에 대응하기 위해 비핵심자산 매각, 투자사업 시기 조정, 전력공급비용 관리 강화 등 앞으로 5년간 총 14조3000억원의 재무개선을 목표로 전사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또 차입금 증가로 사채발행한도 초과가 예상돼 한전법 개정을 통해 한도를 높이고 은행차입 확대 등 차입 재원을 다변화해 전력 공급에 필요한 자금을 차질 없이 조달할 방침이다.
한전 관계자는 “가격 신호의 적기 제공을 통한 합리적 에너지 소비를 유도하고 재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정부의 에너지 정책 방향과 연계해 원가주의 원칙에 입각한 전기요금 정상화, 관련 제도 개선을 정부와 긴밀히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