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가 기업회생절차에 돌입한 지 1년7개월 만에 법정관리를 졸업했다. 지난 2011년 3월 인도 마힌드라에 인수될 당시 기업회생절차를 종결한 데 이어 두 번째 법정관리 졸업이다.
서울회생법원 회생1부(서경환 법원장, 이동식 나상훈 부장판사)는 11일 쌍용차의 기업회생절차를 종결했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회생계획상 변제 대상인 약 3517억원 상당의 회생담보권과 회생채권 대부분의 변제가 완료됐다”며 “회생 계획에 따른 변제를 이행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약 2907억원 상당의 운영자금을 보유했고 새로운 이사회가 구성된 뒤 내년 출시한 토레스 차량의 판매 증대 등으로 매출액 등 영업실적 호조가 예상된다”며 “회생 계획 수행에 지장이 있다고 인정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앞서 쌍용차는 15분기 연속 적자로 금융기관 대출금을 갚지 못해 지난 2020년 12월21일 법원에 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했다. 지난해 4월15일 법원은 회생 절차 개시를 결정했다.
이후 쌍용차는 회생절차 과정에서 에디슨모터스를 인수합병(M&A)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지만 에디슨모터스가 인수대금 잔금을 납입하지 못하며 계약이 해지됐다. 재매각에 들어간 쌍용차는 지난 8월 KG컨소시엄을 최종 인수자로 확정했다.
KG컨소시엄은 3655억원의 인수대금, 유상증자 대금을 납입했다. KG모빌리티는 쌍용차 지분 66.12%를 확보하며 대주주가 됐다. KG그룹은 지난달 공익채권 변제와 운영자금 조달을 위해 2차 유상증자를 완료하며 대주주 지위를 공고히 했다.
쌍용차는 인수대금을 바탕으로 대부분 채권을 갚았다. 또 지난 7월 출시된 ‘토레스’가 누적 판매량 1만대 이상을 기록하는 등 신차 흥행을 이어가 경영정상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쌍용차는 KG그룹의 추가 유상증자를 통해 전동화 전환 등 미래 성장 기반을 구축할 것으로 기대한다. 쌍용차는 내년 출시 예정인 ‘U100’을 필두로 한 전동화 모델의 차질 없는 투자와 기술 개발로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추진한다.
쌍용차 관계자는 “기업회생절차를 성공적으로 마무리 짓고 경영정상화의 기반을 마련할 수 있도록 많은 이해와 지원을 해 주신 서울회생법원, 채권단 및 협력사 등 이해관계인 모든 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특히 쌍용차의 회생을 믿고 기다려 준 고객들에게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해 완전히 새롭게 변화된 쌍용차로 고객들에게 다가 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