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기기로 3종류 스틱 사용, 전용 앱 '마이 릴' 눈길
라이벌 한국필립모리스 '아이코스 일루마' 경쟁 재점화
KT&G(케이티앤지)의 궐련형 전자담배 신제품 ‘릴 에이블(lil AIBLE)’이 베일을 벗었다. 인공지능(AI) 기술이 탑재됐고 하나의 기기로 3종류의 스틱을 사용할 수 있게 진일보됐다. 이에 따라 한국필립모리스의 ‘아이코스 일루마(IQOS ILUMA)’와 경쟁이 재점화될 전망이다.
KT&G는 9일 서울 웨스틴조선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스마트 AI’ 기술이 적용된 '릴 에이블'을 공개했다.
릴 에이블의 특징은 AI가 사용환경, 흡연패턴을 분석해 최적의 예열 온도를 설정하고 사용 상황에 따라 추가 가능한 모금 수와 시간을 제안한다. 아울러 적절한 충전 타이밍도 알려준다.
릴 에이블은 하나의 기기로 3종의 스틱을 모두 사용할 수 있다. 기기 우측의 측면 버튼 하나로 쉽게 디바이스 작동이 가능하고 스틱만 꽂으면 자동으로 예열하는 점은 소비자 입장에서 편의성을 높인 기능이다. 기존의 자동가열, 청소 불편 해소, 3회 연속 사용 기능도 그대로 유지했다.
이번 신제품은 ‘릴 에이블’, ‘릴 에이블 프리미엄’ 2종으로 출시된다. 릴 에이블의 경우 색상에 따라 4종으로 세분화했다. 릴 에이블 프리미엄은 1가지 종류다.
특히 고급형 릴 에이블 프리미엄은 기본 모델의 강점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OLED 터치스크린을 더했다. 여기에 전용 애플리케이션(앱) ‘마이 릴(My lil)’을 통해 메시지나 전화 알림, 날씨, 달력 등의 정보 확인이 가능하다. 아이폰, 갤럭시와 같은 스마트폰처럼 디바이스를 잃어버렸을 경우 찾을 수 있는 ‘내 디바이스 찾기’ 기능도 더하며 차별화를 꾀했다.
가격은 릴 에이블 11만원, 릴 에이블 프리미엄 20만원이다. 쿠폰 적용 시 최대 3만3000원까지 할인이 적용된다.
KT&G는 릴 에이블의 전용 스틱 ‘에임(AIIM)’도 함께 선보였다. 각초형(에임 리얼 2종), 과립형(에임 그래뉼라 3종), 액상형(에임 베이퍼 스틱 1종)까지 총 6종이다.
임왕섭 KT&G NGP사업본부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릴 에이블은 기술적 혁신과 사용자 혁신에 초점을 맞춰 탄생한 전자담배”라며 “앞으로도 흡연자에게 더 나은 선택을 제공하고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을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신제품 릴 에이블은 오는 16일부터 전용 플래그십 스토어 ‘릴 미니멀리움’ 5개소, 전용 온라인몰 ‘릴 스토어’, 서울지역 편의점 8500여개소에서 일제히 판매가 시작된다. 이후 내년 1분기 중 판매지역을 확대할 예정이다.
KT&G가 이날 릴 에이블을 선보이면서 지난달 한국필립모리스가 선보인 아이코스 일루마와 국내 전자담배 빅(Big)2간 경쟁에 다시 불이 붙게 됐다.
국내 전자담배시장은 한국필립모리스가 지난 2017년 아이코스를 선보인 후 지난해까지 1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올 들어 KT&G의 릴이 시장점유율 45%(올 상반기 기준)로 1위로 올라섰다. 이어 아이코스는 43%, BAT로스만스의 글로(glo) 11%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올 상반기 궐련형 전자담배 판매량은 2억5770만갑이다. 지난해 동기대비 22.5% 늘었다. 국내 전체 담배시장에서 전자담배 비중은 2018년 9.6%에서 올해 상반기 14.5%로 확대됐다.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는 국내 전자담배시장 규모를 지난해 2조413억원에서 2025년 2조4689억원으로 21.8% 증가세가 예측된다.
임왕섭 본부장은 “전자담배사업은 KT&G의 미래성장동력이며 많은 R&D(연구개발) 투자를 하고 있다”며 “올 연말까지 1위 수성을 자신한다”고 강조했다.